흔들리는 낙엽도
바람 속에서
뿌리를 지키듯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마무리의 빛나는
낙엽의 길입니다.
낙엽은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낙심은
기도의
장애가 아니라,
우리의 기도가
가장 깊어지는
은총의
순간입니다.
신앙 안에서
낙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우리가 믿는
믿음의 뜨거운
결단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관계의 신뢰이며
관계의 신뢰는
기도로
드러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내적인 힘입니다.
세상의 냉소와
무관심과
불의와 불안에도
굴복하지 않는
힘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는
관계의 충실성과
지속성으로
드러납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외침이기보다
우리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생명선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믿음을
강화합니다.
기도 없는
믿음은 공허하고,
믿음 없는 기도는
금세 지쳐버립니다.
기도와 믿음은
서로를 살리고
서로를 도와주는
하나의 생명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흔들리는
순간조차
끊임없는 기도로
봉헌합니다.
낙심 속에서도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할 때,
우리의 믿음은
다시 살아나고,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의 삶이며,
그것이 진정한
믿음의 길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