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송영진 신부님_<방심과 자만심도 죄입니다.> |
|---|
|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 17,26-37)”
1)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사고팔고 심고 짓는 일”은 죄가 아니고, 인간 세상의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에만 빠져서 영혼 구원에 대해서 관심 갖지 않고, 구원받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입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구원받기를 희망하고 구원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만 받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화롭다, 안전하다.’ 할 때, 아기를 밴 여자에게 진통이 오는 것처럼 갑자기 그들에게 파멸이 닥치는데, 아무도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잠자는 이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이들은 밤에 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니,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진노의 심판을 받도록 정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차지하도록 정하셨습니다(1테살 5,2-9).” 예수님께서 ‘노아 때의 일’과 ‘롯 때의 일’을 말씀하신 것은, 지금 깨어 있지 않으면 그때 그 사람들처럼 멸망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2)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라는 말씀은, 세속 재물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은 다음 말씀들에 연결됩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5)”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롯의 아내’는 두고 온 재산이 아까워서 뒤돌아보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창세 19,26). 뒤를 돌아보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라는 말씀은,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라는 말씀에 연결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가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만’ 바라보면서 가야 합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라는 말씀은,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생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3)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라는 말씀은, 구원받을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구원받고, 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자격이 없는데도 식구들 덕분에 운 좋게 구원받는 일도 없고, 반대로 자격이 있는데도 식구들 때문에 억울하게 탈락하는 일도 없습니다. 이 말씀은, 신앙생활과 회개는 무임승차가 허용되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는, 사랑하는 식구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꾸짖거나 타일러야 합니다. 그래도 신앙생활과 회개는 남이 대신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오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구원받기를 거부하거나 구원받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도 어떻게 하실 수가 없습니다.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라는 질문은, 종말과 심판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이고,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라는 말씀은, ‘모든 곳에서’, 또는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이루어진다는 답변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