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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금 / 한상우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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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금.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 17,37) 떨어진 낙엽 위에도, 시든 자리 위에서도 어김없이 새 생명은 뜨겁게 피어날 것입니다. 시체와 독수리는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흐름입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빛도 모여듭니다. 막으려해도 막을 수 없는 생명의 준엄한 질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죽음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오면,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이,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날 것입니다. 죽음을 응시하고 죽음을 직면할 줄 아는 자만이 삶을 더 사랑하고, 더 진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다시금 삶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통로입니다. 종말론은 단순히 세상의 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가 완전히 드러나는 계시입니다. 삶과 죽음, 빛과 어둠, 부패와 재생은 모두 구원의 영역 안에 있습니다. 죽음은 부활의 어긋남이 아니라, 부활을 위한 완성의 여정입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흐름일 뿐, 끝과 시작 또한 우리가 붙이는 이름일 뿐입니다. 멈출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섭리입니다. 종말은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새 생명의 빛나는 오늘입니다. 그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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