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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저에게 영혼을 주십시오. 나머지는 다 가져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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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토록 가난하고 고통받는 청소년의 따뜻한 동반자요 아버지로 살아가셨던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의 사무실 문에 걸려있던 글귀가 있었습니다. 라틴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Da mihi animas cetera tolle!” 한국말로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저에게 영혼을 주십시오. 나머지는 다 가져가십시오!”
그에게 있어서 청소년 영혼 구원 외에 다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명예, 돈, 부동산, 취미생활, 휴가...그에게는 다 쓰레기였습니다. 오직 중요한 것 한가지, 아이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유사한 돈보스코의 말씀이 있습니다.
“한 청소년의 영혼을 구하는 일이라면, 악마에게라도 절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돈보스코의 시선은 오로지 한곳, 토리노 뒷골목을 배회하고 방황하던 아이들, 무시당하고 착취당하며 서서히 죽음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던 아이들에게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돈보스코에게 있어 세상 좋은 것들, 편한 것들, 재미있는 것들은 일단 관심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고위성직자로 추천하려 하자 펄쩍 뛰며, 내가 있을 장소는 바로 여기, 아이들 사이라며 마다했습니다. 너무 피곤해 보이는 그에게 휴가 좀 다녀오라 권했더니, 도무지 이해안되는 표정으로 “휴가는 천국에서!”라고 외쳤습니다.
한 아이가 악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께로 향할 때 돈보스코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한 아이가 성화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고민하자, 그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기뻐했습니다.
돈보스코는 지상에 발을 딛고 있었지만, 이미 천상적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가치, 가장 우선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 인간이 이 세상 사는 최우선적으로 얻고자 노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을 꽤 알쏭달쏭합니다. 악하고 불의한 집사의 그릇된 행동을 칭찬하시는 뉘앙스입니다. 그가 저지른 악행은 중한 것이었습니다. 공문서 위조, 공금 횡령이라 최소한 징역 5년입니다. 그런데 그를 두둔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범죄 행위를 본받으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그가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눈여겨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궁극적인 미래,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를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최종적으로 남게 될 우리 영혼의 구원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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