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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1일 (금)
(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끌어내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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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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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10-30 ㅣ No.185940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루카 13,31-35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언제나 예수님께 적대적으로 굴며 모함하고 배척하던 바리사이들이 왠일인지 그분을 걱정하며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헤로데가 군중들 사이에서 참된 예언자로 칭송받으며 인기가 높았던 예수님으로 인해 자기 권력을 잃게될까 두려워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하니 어서 몸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메시지를 전한 것은 예수님을 진심으로 걱정해서라기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에 헤로데에게 협력했을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라고 생각하는 예수라는 존재가 자꾸만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니 제거하고는 싶은데, 군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그분을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자기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겁을 주어 제발로 도망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들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이 되셨고,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끼니도 자주 걸러가며 애를 쓰시는데, 정작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지도자라는 자들이 당신을 반대하고 배척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니 예수님은 마음이 참으로 착잡하고 심란하셨을 듯 합니다. 우리도 예수님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지요. 주님 뜻을 따르겠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내 능력과 재물과 시간을 기꺼이 내가며 다른 이들을 위해 애를 쓰는데, 그들이 그런 나의 수고와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면, 모든 걸 다 그만두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실망과 상처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때에는 절망하며 포기할 게 아니라, 주님께서 나로하여금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분께서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찾아야 합니다. 또한 기도 중에 주님께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청하며 내가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험난한 가시밭길이라 해도, 그 길의 끝까지 다다라야 내 존재의 의미가,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뜻이 비로소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사랑과 예언자들의 희생 덕분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자녀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머니처럼 자신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그분을 배신하고 죄를 짓는 불효를 저지른 것입니다. 게다가 그분께서 어떻게든 당신 백성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당신 말씀과 뜻을 담아 보내신 예언자들을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암탉이 병아리들을 자기 날개 아래로 모으듯,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당신의 너른 품 안에 품어 안으십니다. 그들이 죄를 지어 생긴 가시가 당신 마음을 아프게 찔러대도, 그들을 향한 사랑을 끝까지 거두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들을 위해 희생하게 하신 것이지요. 그런 하느님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수난과 죽음의 길을 멈출 수 없었던 겁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사랑하십니다.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할지언정 가로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굳게 믿으며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우리가 가야할 구원의 길을 계속 가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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