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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래 [imdr1336] 쪽지 캡슐

08:23 ㅣ No.233237

https://youtu.be/xHYvKkXMi-Q?si=SZl7qvcL1L5xKoIq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무려 일곱 번이나 1위에 오른 한 사람이 있습니다.그는 바로 삐에르신부님(Abbé Pierre)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프랑스의 양심이자 사랑의 상징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해 생명을 걸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국회의원으로서 권력보다 양심의 목소리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엠마우스 공동체(Emmaüs)’를 세워, 집 없는 사람과 굶주린 이들, 

절망 속에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그의 책 제목이자 철학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삶의 기쁨은 단순한 데서 온다.” 그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조용히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모든 게 끝났습니다.”그는 자살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가정은 깨어졌고, 사업은 망했고,세상은 자신을 외면했습니다.
삶은 무의미했고, 마음에는 절망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삐에르 신부는 청년의 말을 끝까지 묵묵히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요…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군요.그렇게 되었으면, 정말 살기가 어렵겠어요.그러면… 죽으십시오.
다만, 죽기 전에 나를 조금만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청년은 신부를 의아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도와드리라구요?” 

“그래요. 어차피 곧 죽을 생각이라면,
그 전에 내 일이 하나 있으니 그것만 도와주고 죽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청년은 잠시 망설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습니다.
“뭐… 어차피 죽을 거니까요. 신부님이 원하신다면 돕죠.”
그날부터 청년은 신부님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나눠주고,버려진 건물의 지붕을 고치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깨에 땀이 배고 손에 상처가 생겼지만, 그의 눈빛에는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흘렀습니다.
어느 날, 그 청년이 신부님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신부님, 만약 그때 신부님이 저에게 돈을 주셨다면, 아니면 제가 살 수 있는 집을 주셨다면,
저는 아마 며칠 후에 다시 자살을 생각했을 겁니다.
돈은 결국 다 쓰게 될 것이고, 집이 있다 해도 제 마음은 여전히 쓸모없는 존재라 느꼈을 테니까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제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당신이 나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죠.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구나.’ 그 사실이 저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신부님, 이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이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서 오는 것이란 걸요.”
삐에르 신부는 이 일을 두고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에게

‘당신이 아직 세상에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서, 지위가 높아서, 세상이 나를 인정해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기쁨’에서 피어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가에 따라 인생의 밝기가 달라집니다.
오늘, 혹시 마음이 허전하다면 누군가를 한번 도와보세요. 작은 일이어도 괜찮습니다.
웃음을 나누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그저 “괜찮아요”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삶이란 그렇게 단순한 기쁨의 연속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주는 사람의 미소에서, 받는 사람의 눈물 속에서,우리는 모두 살아갈 이유를 다시 발견합니다.
행복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단순한 기쁨 속에 있습니다.
사랑은 ‘주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그 마음이 세상을 다시 빛나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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