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8일 (수)
(녹)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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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지혜롭고 행복한 삶 “하늘에 보물을 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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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10-06 ㅣ No.185337

 

2025.10.6.월요일 한가위                                          

 

요엘2,22-24.26ㄱㄴㄷ 묵시14,13-16 루카17,5-10

 

 

지혜롭고 행복한 삶

“하늘에 보물을 쌓으십시오.”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어지신 그 얼굴을 우리에게 돌이키소서.”(시편67,1)

 

오늘 화답송 시편 첫구절이 참 좋습니다. 오늘 10월6일은 한가위 추석입니다. 새벽 아름다운 다음 초대송 후렴에 이은 찬미가로 한가위 하루가 활짝 열렸습니다. 가톨릭교회를 명품종교로 만드는 아름다운 전례입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오곡백과를 지어내신 

 주님께 어서와 조배드리세”(초대송 후렴)

 

“마음을 곱게곱게 가다듬어서 이세상 열매들을 추수하면서, 

 천상의 주님잔치 참여하는 날, 고운옷 차려입게 보살피소서.”(찬미가3절)

 

미사중 감사송 후반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주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리고 계신 조상들을 기리며 주님께 감사드리는 우리에게 평화의 주님은 한가위의 기쁨과 축복을 흠뻑 느끼게 하십니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니, 

 저희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로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에 넘쳐,

 모든 천사와 성인과 온세상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새삼 한가위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계신 생명과 사랑, 축복의 살아계신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동시에 한가위가 얼마나 조상 대대로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뿌리와도 같은 최대의 명절이자 겨레의 날인지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서늘한 기후에, 풍성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술을 빚고 떡을 만들어, 토란국에 오색 과일로 제사상을 차려 먼저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마친 다음에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노래와 춤과 갖가지 놀이로 낮과 밤을 마음껏 흥겹게 보내는 민족의 명절이다. 

또한 한가위는 중추절이라 하여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에서도 이날을 큰 명절로 즐기고 있다.’ 하니 명실공히 한가위 중추절은 동아시아 나라들의 최대 명절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저절로 떠오르는 질문에 저절로 나오는 답입니다. “지혜롭과 행복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을 살자는 것입니다. 어떻게?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답을 알려 드립니다.

 

첫째,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과 감사의 삶입니다.

우선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지 않으면 결코 무지와 허무의 심연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지와 허무의 심연에 대한 답은 하느님 사랑의 찬미뿐입니다.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 찬미의 아름다움, 찬미의 종교 가톨릭교회입니다. 

 

한가위의 중심에 축복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계신 찬미의 하느님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하느님은 모든 일에 찬미받으소서”라는 임종어도 잊지 못합니다. 요엘 예언자가 영적 시온의 자손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른다.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참 아름답고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다운 찬양과 감사의 삶이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이 또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둘째, 죽음의 심판과 구원을 늘 눈 앞에 환히 두고 사는 삶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는 물론 사막교부들의 이구동성의 가르침은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도 요한을 통한 주님의 계시 말씀이 이런 자각을 깊이 해줍니다. 요한에게 하늘에서 울려오는 다음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

 

바로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사랑하고 믿다가 죽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죽음에 대한 최고의 처방은 주님께 대한 신망애, 향주삼덕의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성령님의 화답입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은 기쁨으로 곡식을 거둘 것입니다. 한결같이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한 신망애의 사람들! 사필귀정 무조건 해피엔딩의 치유와 구원입니다.

 

셋째, 늘 탐욕을 경계하는 삶입니다.

모든 불행과 비극, 재앙의 근원은 끝없는 탐욕입니다. 지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한계를, 경계를 무너뜨리는 탐욕입니다. 탐욕에는 눈이 없습니다. 눈멀게 하는 무지의 탐욕이요, 반대로 무욕의 지혜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참 적절합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은 재산이 아닌 하느님께 달려 있습니다. 맑은 정신을 마비시키는 탐욕, 탐심, 탐식, 탐애, 탐닉 모두가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고약한 것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무욕의 지혜로운 삶,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넷째,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가 참 좋은 반면교사의 역할을 합니다. 완전히 하늘의 하느님과 이웃의 사람들에 차단된 창문이 없는 고립단절의 자기감옥에 갇힌 수인의 삶입니다. 탐욕의 무지에 완전히 포로된 부자입니다. 땅에다 보물을 쌓는 일에 전념해온 업보입니다. 

 

그래서 자기도취, 자기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바로 이게 지옥입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독백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이 오늘 복음의 절정이자 우리에게 주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느님과 이웃과 더불어 섬김과 나눔의 삶이 하늘에 창문을 내는 일이자, 하늘에 보물을 쌓는 구원의 길임을 까맣게 잊은, 탐욕에 눈먼 참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참 준엄합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부단히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이 하느님만으로 충만한, 텅빈 충만의 부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해주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해줍니다.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126,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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