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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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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요한 1,47-51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천사’(天使)라는 말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로써,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 이 정의에 따르면 예언자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릇된 길을 갈 때면 그들이 통회하여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큰 고통과 절망 중에 있을 때에는 그들을 가엾게 여기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가기만 한다면 그분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그들의 영혼을 백옥처럼 희게 만드시리라는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교회의 오랜 역사 안에서는 성인과 성녀들이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탐욕과 집착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그분께 모든 영광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과 의지를 전했습니다.
우리도 천사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희고 큰 날개가 없어도, 대단하고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을 따르는 진실된 삶으로 이웃 형제 자매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일곱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형제를 사랑으로 품어 안으면 됩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는 가르침에 따라 자비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고통과 시련을 겪는 이들에게 참된 이웃이 되어주면 됩니다. 이처럼 우리 각자가 천사가 되어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다하면, 이 세상과 하느님 나라 사이를 가르는 경계가 사라집니다. 우리의 뜻과 바람이 하느님께로 직접 올라가고, 그분의 뜻과 바람이 우리 마음에 직접 내려와 실현되는 놀라운 기적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사가 나에게 찾아오기만을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다른 이를 찾아가 그에게 천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내 뜻과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과 순명으로 하느님 뜻을 따른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미카엘’ 천사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활용하여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돌본다면 나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힘을,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가 될 것입니다.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돌본다면 나는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베푸신 치유의 은총을 전하는 ‘라파엘’ 천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 말씀과 구원의 진리를 머리로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마음 속에 간직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내가 알고 믿는 구원의 진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하느님의 참된 일꾼이 되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