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 (금)
(녹)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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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기쁨과 영광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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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09-23 ㅣ No.185039

오늘 우리는 피에트릴치나의 성 비오 사제를 기억합니다. 통상 성인들의 이름 앞에 어디 출신인지를 붙이곤 했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시에나의 카타리나 등등. 앞쪽에 있는 것은 도시 이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오 신부님은 1887년 피에트릴치나에서 탄생하셨는데, 이탈리아 말로 피에트릴치나(Pietrelcina)는 피에트라(Pietra)의 애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에트릴치나라는 말은 작은 돌이라는 뜻입니다.

비옥한 농토는 거의 없고 척박하고 쓸모없는 돌밭 투성이뿐인 가난했던 마을이 피에트릴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비오 신부님의 시복시성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지요 관광지가 되어, 자갈밭이었던 과거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입니다.

비오 신부님은 1903년 카푸친 회에 입회하여 1910년 사제로 서품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있는 그대로 추종하고자 노력했던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깜짝 놀랄 일이 그에게 발생했습니다.

1918년에 그는 예수님처럼 오상을 받게 됩니다. 놀랍게도 상흔은 5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오상으로 인해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으며,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자 교회 당국에서는 그의 삶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1923년부터 그는 공적 성무 활동이 정지되어 작은 수도원 경당에서 홀로 미사를 집전하게 되었습니다.

비오 신부님께서 오상을 받으신 후 매일 흘렸던 혈액의 양은 대략 찻잔으로 하나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질문했습니다. “신부님, 얼마나 아프세요?” “보십시오. 굵고 네모 난 못을 손에 대고 망치로 힘껏 때려 박은 다음에 그 못을 뺑 돌려보십시오. 꼭 그만큼 아파요.”

그는 오상을 자신의 몸에 간직한 그 50년 동안 골고타 언덕 위에서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고통을 똑같이 느꼈습니다. 오상으로 인한 영광과 기쁨도 컸겠지만, 오상으로 인해 그분이 매일 받았던 고통은 처절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오상을 통해 매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생생하게 묵상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성화의 길로 이끌고자 했던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비오 신부님은 종종 사람들에게 큰 영적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고해자 각자를 다르게 다루었습니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다정하게 팔을 펼쳐 사랑스러운 아들을 맞이하듯이 인사했습니다.

고해가 끝난 후에도 이런 말로 작별인사를 건넸습니다. “잘 가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대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때로 고백성사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 그저 호기심에 한번 찾아온 사람들, 중요한 죄를 고의적으로 빠트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거칠고 엄한 어조로 꾸짖었습니다. 때로 고백소에서 내쫒기도 하셨습니다.

간혹 부끄러움에 죄를 숨기거나 축소시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던 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입술만 나불거리면서, 어쩌면 그렇게 하느님을 얕본단 말입니까?”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 그릇된 생활을 고치려는 의지가 아주 약한 사람이 찾아왔을 때, 놀랍게도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더러운 놈!”

며칠 후, 그토록 모질게 쫓겨난 그 사람이 울면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제야 그는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처럼 활짝 팔을 벌리며 그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격려했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이제 주님은 크게 기뻐하고 계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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