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 (목)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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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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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09-09 ㅣ No.184744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루카 6,12-19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할 열 두명의 핵심 제자단을 선발하시는 장면입니다. 선발 작업을 하시기 전, 예수님은 홀로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가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어떤 기준으로 뽑는 것이 아버지의 뜻에 부합될 지, 어떤 사람을 뽑아야 그를 통해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날 지 치열하게 묻고 또 들으신 겁니다. 그렇게 밤새 고민하신 뒤, 다음 날 새벽 당신을 따르는 제자단 전체를 산으로 부르시지요. 십계명을 받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무르는 평지로 내려온 것처럼 제자들에게 내려가시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산으로 올라오게 하신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전통에서 ‘산’은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거룩한 장소이지요. 그 산으로 제자들을 올라오게 하심으로써, 엘리야 예언자가 자발적으로 하느님 앞에 나선 것처럼, 그들이 제발로 하느님 앞에 나오게 하신 겁니다. 당신 뒤를 따르는 제자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극성과 자발성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서 열 둘을 뽑으십니다. 그들이 특별히 잘나서 뽑으신 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그들을 원하셔서 뽑으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그들을 원하시고 직접 뽑으셨다는 점에서 그들의 정체성과 사명이 드러납니다. 나를 부르신 분이 어떤 식으로 이끌어가시는가에 따라 내가 나아갈 길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들이 사도가 될 만한 ‘자격’을 이미 갖추어서 뽑힌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뽑으시고 당신 뜻에 따라 이끌어 가시는 과정 안에서 변화되고 성장하여 사도다워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늠름하고 씩씩하게 변화된 그들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되겠지요.

 

그렇게 뽑힌 이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 임무가 주어집니다. 첫째 언제나 주님 곁에 머무를 것, 둘째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담대하게 선포할 것, 셋째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능력을 거저 베풀어 아픈 이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낼 것. 그들이 그 임무들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먼저 본을 보여주십니다. 제자들을 이끌고 당신을 따르는 군중들이 머무르는 평지로 내려가시어 병자들을 치유해주시고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 주십니다. 그렇게 직접적인 시청각 교육을 통해 제자들을 양성하신 후, 당신께서 가실 고을로 먼저 보내실 것입니다. 그들에게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께서 오실 길을 미리 준비하는 ‘선구자’이자 ‘목소리’의 역할을 맡겨 파견하시는 것이지요. 그 역할과 소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우리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충실한 제자로서 주님을 내 삶의 첫번째 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또한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웃에게 드러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악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선을 열심히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 곳곳으로 흘러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느님 나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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