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목)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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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말 못하는 짐승들도 마귀들을 거부하는데, 인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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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07-02 ㅣ No.183182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마태 8,28-34).”

1) 이 이야기는, “예수님은 마귀들을 쫓아내려고

오신 분”이라는 증언이고, “예수님은 마귀들의 억압에서

인간들을 해방하려고 오신 분”이라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2) 28절의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라는 말은, 마귀들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들 때문에 막혀 있었던 그 길을

피하지 않으시고, 바로 그 길로 가셨습니다.

그 상황을, “예수님은 마귀들 때문에 막혀 있는

‘구원의 길’을 다시 뚫으려고 오신 분”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길은 예수님께서 마련하시지만, 그 길을

걸어가는 일은, ‘나 자신’이 직접, 스스로 해야 합니다.

이 말에서, 세례자 요한의 회개 선포가 연상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 3,3)”

‘주님의 길’은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려고 오시는 길이기도

하고, 구원받으려고 내가 주님께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길을 마련하여라.’ 라는 말과 ‘길을 곧게 내어라.’

라는 말은, ‘회개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회개’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마련해 놓으신 길을

똑바로 걸어가는 일입니다.>

3) 마귀들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부른 것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또 어떤 분인지 그것들이 알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그렇지만, 마귀들은 예수님을 믿거나

섬기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지식이고,

사실상 예수님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예수님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는, “당신과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마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들을 쫓아내고 인간들을 해방하려고

오신 분이기 때문에, 마귀들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때가 되기도 전에” 라는 말도 거짓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그 순간에 이미

‘때’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인간 구원 사업이 시작된 때이고,

마귀들의 멸망이 시작된 때입니다.

<이미 시작된 그 일들이 ‘완성되는 때’가 종말입니다.>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라는 말도 거짓말입니다.

예수님은 마귀들을 괴롭히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

완전히 쫓아내려고 오신 분입니다.

4) 마귀들이 예수님께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인간 세상에서 완전히 쫓겨나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지옥은 마귀들을 가두어 놓는 감옥입니다(묵시 20,3).

그래서 마귀들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합니다(루카 8,31).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요청을 왜 받아주셨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돼지들이 마귀들을 거부하고

집단 자살을 했다는 점입니다.

말 못하는 짐승들은 마귀들이 자기들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는데,

그 지역 사람들은 마귀들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34절의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는, 실제로는 ‘떠나라고

요구하였다.’, 즉 ‘쫓아냈다.’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쫓아내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기는커녕 예수님을 쫓아냈습니다.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예수님의 권능이 무서워서 그랬을 수도

있고, ‘생활의 변화’를 싫어하고 살던 대로 사는 것만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돼지 떼가 모두 죽어서

생긴 재산 피해만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하느님 나라도 싫고, 구원도 싫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님도 어떻게 하실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예수님도 어떻게 하실 수가 없다는 말은,

예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구원’은 인간 자신이 스스로, 자유의지로 응답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강제로 구원하는 것은 구원이 아닙니다.

스스로 원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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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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