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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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평화를 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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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20-09-23 ㅣ No.9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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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평화를 주지 마라

 

예수님이 어느 마을에 나타나셨다.

맨 처음 예수님을 본 어떤 자매가 급히 사제관으로 달려갔다.

 “신부님, 큰일 났어요. 예수님이 오셨어요!

지금 막 성당 마당에 들어오셨어요.”

본당신부는 깜짝 놀라 주교에게 얼른 전화했다.

“주교님, 어떡하죠? 예수님이 우리 본당에 오셨는데…”

그러자 주교는 “잠깐 기다리세요” 하고는

교황청에 전화했다. 교황청에서

이렇게 대답을 했다. “바쁜 척하시오!”

 

대림시기다. 교회 달력의 첫날이다.

성 바실리오는 “누가 그리스도인이냐?”는 질문에

“주님이 오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기에

매일 매 순간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고 했다.

특히 이 대림절에 교회는 더욱 간절히

“주님, 어서 오소서!”(마라나 타: 1코린 16,22) 하고

기다림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진정 깨어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일에 바쁘거나 기다리는 시늉만 한 채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위의 예화는 우스갯소리만은 아닐 것이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와 장소는 어딘가?

우리와 상관없는 미지의 시간과 장소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바로 이곳이다.

지난 11월 13일 밤 프랑스 파리의 테러 소식에

모두 몸을 떨었다.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의 피가 길거리에 흘렀다.

 

이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무자비한 폭격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고한 이들이 다치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갈등과 혼란의 아수성만 들린다.

이런 일들이 그냥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사실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은 우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또 죽어간 사람들이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공간적으로만 떨어져 있지

실상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냥 일상 삶을 살아간다.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마냥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두렵기 때문에

눈과 귀를 닫고 안전하다고 여기는

자기 테두리에만 갇혀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베네딕도 성인은 “거짓 평화를 주지 마라”(규칙서 4,25)고 했다.

 

두려움이 거짓 평화를 낳는다.

두려움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우리를 마비시킨다.

인간적 힘에만 의지한 채 높은 장벽 속에 갇혀 있다.

여기에는 교류도, 통교도, 소통도 없다.

대립과 갈등과 반목의 거짓만이 진리인 양 군림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만 커지고 폭력적인 보복만 있을 뿐이다.

어디에도 자비가 있을 공간이 없다.

실상 많은 정치가들과 대중 매체는 이것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만이 거짓 평화를 없애고

참 평화를 건설하실 분임을 고백한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평화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콜로 3,15).

평화의 건설자로 우리는 십자가의 부르심을 받았다.

전쟁과 테러와 불목의 현장에서 참 평화를 위해

주님의 십자가를 어깨에 져야 한다.

 

2014년 8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한국을 떠나기 직전

명동 성당에서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셨다.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불가능하고

비실용적이며 심지어 때로는 거부감을 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십자가의 무한한 능력을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시고 또한 그것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분열의 간격을 메우고

모든 상처를 치유하며 형제적 사랑을 이루는

본래적 유대를 재현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힘을 믿으십시오!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십시오!” <인영균 신부>

아버지 임종 곁을 지키지 못한 조수미, 감동의 눈물 아리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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