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9일 (목)
(녹)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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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운 교훈 하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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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0-04-07 ㅣ No.137392

 

조금 전에 한 자매님 댁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제가 난 자리는 몰라도 든 자리는 안다는 글에 나오는 자매님입니다. 사실 지금 몇 개월째 성당에 나오시지 못하고 봉성체를 하며 지금까지 그렇게 생활하셨습니다. 무릎수술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정입니다.

 

작년에 이분이 부탁을 해서 신은근 바오로 신부님이 저희 본당에 계실 때 만든 모임에 제가 신부님이 진주에 계시기 때문에 차량봉사를 해드리면서 그날 그 모임에 가입하게 되어 마침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날짜가 신부님 날짜 뒤에 있어서 그날 되면 맞춤법도 맞지 않지만 저를 위해 제 기도를 해 주시는 날에 문자를 아침에 두 번이나 넣어주시고 해서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내서 아는 분을 통해 댁 위치를 알아서 방문을 했습니다.

 

몇 달 전에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신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어떻게 며칠 전부터 상태가 조금 좋아서 약간 집안에서는 걸어다닐 수가 있다고 하셔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간단하게 과일 갈아서 얼린 것을 내주시길래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제가 반성한 게 하나 있어서 그것 때문에 올려드립니다. 이분을 방문한 것은 또 한편으로는 모르면 모를까 이렇게 몇 개월째 계신데 그 소식을 듣고서 한번을 방문을 해야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최후의 심판에 나오는 내용있잖습니까? 내가 병들었을 때 그 말씀 때문에도 항상 머리에 생각이 나서 갔습니다.

 

거실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또 형제님이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테이블 위에 대형 성경을 봤습니다. 성경이 독서대에 있었고 딱 보니 너들너들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성경을 정말 많이 보신 흔적이 성경에 묻어났습니다.

 

저는 그 성경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그분을 낮게 보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다만 생각보다는 성경을 그렇게 가까이 하시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판단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머릿속에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고 아마 그럴 거야.” 라는 생각을 사람은 살면서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가 있는데 오늘 자매님 댁을 방문하면서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자신이 뭔가를 추측해 생각하는 것마저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가지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분의 겉모습을 보고 뭔가를 생각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는 거실에 예수님과 성모님외에 김수환 추기경님 사진이런 것을 참 배치를 잘 해놓으셨더군요. 이런 감각을 가지고 계신 걸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연세면 그냥 대충 배치도 할 수가 있거든요. 제가 남자지만 그런 배치를 보면 뭔가를 느끼는 면이 있습니다.

 

남자지만 독특한 디자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걸 봐도 그냥 대충 보지 않거든요. 아무튼 오늘 사실 병문안 겸 갔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날이었습니다. 그냥 잠시 인사 정도 드리고 온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중요한 걸 오늘 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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