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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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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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2-22 ㅣ No.134766

기타를 배울 때입니다. 코드를 외우고, 박자를 맞추고, 리듬을 맞추면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음을 맞추는 거였습니다. ‘음을 정하고, 다른 줄에서도 같은 음이 나올 수 있도록 줄을 조절하는 겁니다. 줄을 너무 느슨하게 조절하면 소리가 나지 않았고, 줄을 너무 조이면 끊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줄을 맞추는 건 연습도 필요하지만, 음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자주 들으면 음에 대한 감각이 생깁니다.

 

운전할 때도 그렇습니다. 너무 긴장하면 경직되고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급정거하기도 하고,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교통 신호를 무시하기도 하고, 무리하게 추월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안전하게 운전하면 좋습니다. 운전하기 전에 잠시 기도하고, 운전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차 안은 아늑한 쉼터가 됩니다.

 

4개의 대림초에 불이 모두 켜졌습니다. 오늘은 대림초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 초는 깨어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이 깨어 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깨어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깨어 있었습니다. 엘리사벳과 즈카리야가 깨어 있었습니다. 시메온과 한나가 깨어 있었습니다. 목동들이 깨어 있었습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주님의 오심을 알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초는 새로운 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세상입니다. 신분, 이념, 혈연, 계층, 성별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입니다.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노는 세상입니다. 어린아이와 늑대가 손을 잡는 세상입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는 세상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입니다.

세 번째 초는 자비로운 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가난하고, 헐벗고, 병든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하느님께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 그렇게 따뜻하게 해 드렸으니, 천상의 잔치에 초대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네 번째 초는 강생의 신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20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마구간에 태어나십니다.

 

2019년 성탄은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서 미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문제작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마음의 줄을 잘 가다듬으려고 합니다. 너무 느슨하면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너무 긴장하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게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려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으며 기쁘게 지내려 합니다. 여러분에게 2019년 성탄은 어떤 의미인가요?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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