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고수(高手)와 하수(下手)의 차이!)

스크랩 인쇄

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12-16 ㅣ No.134598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고수(高手)와 하수(下手)의 차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 눈을

크게 거슬리게 하는 광경이 있었으니,

기도하는 하느님의 집이어야 할 성전이

장사꾼들과 강도들의 소굴이 된 것이었습니다.

대축제를 앞두고 순례차 몰려든 수많은

군중들, 연중 가장 큰 대목에 크게

한몫 잡으려는 상인들은 성전 구내까지

들어와서 상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룩한 분노로 가득찬 예수님께서는

그간의 온유하고 다정다감했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십니다.

상인들을 쫓아내셨고, 환전상들의

좌판을 엎어버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타락하고 속화된

성전을 본래의 장소, 기도하는 집,

주님의 집, 구원의 장소로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에 군중들은

박수를 쳤고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태도에 큰 적개심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었습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미운 감정을 겨우

억누르며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마태오 복음 2123)

고수(高手)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속내를 알아 차리시고 즉답을 피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크게 당황시키는

명질문을 한 가지 던집니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묻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예수님의 날카로운 질문 앞에

하수(下手)인 그들은 무척이나

당황해 합니다. 서둘러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합니다. 다들 고개를 맞대고

수군수군 의논하기 시작합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혼자이시지만,

다들 당대 내놓으라 할만한 지도자들과

석학들 여러명에 당당히 맞서십니다.

예수님의 공격앞에 쩔쩔 매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통쾌합니다.

예수님의 깊은 내공을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활동과 운명은 예수님의

활동과 운명을 미리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을 인정하는 사람은

예수님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왔다고 하면,

그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요한의 세례가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면, 그를 부인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세례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는

군중들이 들고 일어나게 될 것이므로,

그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모르겠소.”(마태오 복음 2127)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온것이라면

예수님의 권위 역시 하늘로부터

온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 존재의

신비와 당신 권위의 원천에 대해서

적대자들에게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잠시 후, 때가 되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될 것인데,

미리 그들에게 알려주는 일 자체가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여기셨던 것입니다.

하고 놓으신 결정적 묘수(妙手) 앞에

허둥지둥 어찌할 바를 모르는

하수 적대자들의 동요와는 달리,

여지를 남겨 두시는 여유있는 고수(高手),

예수님의 모습이 크게 돋보입니다.

적대자들은 분명 예수님의 권한이

사탄에게서 유출되었으리라

의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에게 요한 세례의 유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시며, 그들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해가십니다.

예수님의 지혜는 적대자들이

스스로 물러나 입을 다물도록

만들었습니다. 지혜와 경륜으로

가득한 예수님은 당신 특유의

대화방식을 통해, 당신께서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고 말씀하시며

행동하고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28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