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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오래 사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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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오래 사는 법]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며,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을까?
지난해 100세 어르신들을 뵈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 깜짝 놀랐다.
뭔가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상도·전라도·제주도의 100세노인 음식이 다 달랐다.
일단 제 때 일정량을 먹는 것이다.
많이 드시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때
일정량을 섭취한다.
오후에 간식이라도 했으면,
반드시 저녁에는 그만큼 덜 드신다.
또 식사 시간이 5분만 늦어도 며느리에게
밥 달라고 재촉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생야채를 안드신다.
풋고추나 그냥 먹을까,
나머지 야채는 꼭 데쳐서 나물 형태로 드신다.
또 야채섭취량도 늘일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비결이구나!” 싶었다.
일본 오키나와 식당에 들어가면,
돼지비계 냄새가 확 풍길정도로
거의 모든 식단에 돼지고기가 끼여있다.
돼지고기를 이렇게 먹으면서 어떻게 장수할까?
이곳에서는 반드시 돼지를 찌거나 삶아먹는다.
이러면 기름이 좍 빠지는 모양이다.
결국 식단의 재료보다 어떻게 건강식으로
조리할 것인가 하는 게 관건이다.
장수마을이 이동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안지역에서 산간 지역으로 장수촌이 옮겨가고있다.
왜 일까?
일단, 산간지역 삶의 방식이
장수의 조건에 더욱 걸맞기 때문이다.
도시나 농촌에 비해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생계를꾸리기 힘들다.
중에도 중 산간 지역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는
평야보다 의료혜택이 덜 갖춰져 수명이 길지 못했다.
곧잘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어이없는
사망이 많았다는 얘기다.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이런 사망이 줄었다.
국가가 발전하니까
산간지대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제주도는 여자가 오래 산다.
산간에선 남성의 장수 비율이 높다.
여성들이, 산간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더 많이 움직이면서
일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오래살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곳이 바로 장수촌이다.
빠른 속도로 걸으라고 권장한다.
나이든 사람에게 뛰는 것은 무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세가 쉰을 넘으신 분들은
한 40분 정도 속보(速步)하면 좋다.
갑자기 이유 없이 넘어졌다.
그런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큰 부담이 된다. 운동의 강도를 낮추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대신 매일 40분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지 않으면 없어진다.
또 유감스럽게도 근육에는 기억력이 없다.
따라서 끊임없이 근육을 움직여주어야 한다.
머리를 많이 쓰는 과학자나 예술가의 수명이 길었다.
농담이지만 고부 관계가
나쁘면 시어머니가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나쁘면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만큼 머리를 많이
쓰게 되므로 아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다시 말해 적당한 스트레스는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건강한 장수에 도움이 된다.
술 담배 하는게 낫다는 말도 있다. 금연, 절주라고 하겠다.
무슨 논리를
동원해도 담배는 끊는게 좋다.
술은 조금은 마셔도 괜찮다.
하지만 이 비율도 전체 노인의비율보다는 낮은 것이므로
술 마시는 게 장수에 좋다는 식의 해석은 곤란하다.
고기 등을 먹을 때는 술 먹는 게 좋다.
소주 반병정도면 괜찮다.
술이 망가뜨리는 것은 사실 간이 아니라 뇌이다.
문제는 술을 계속 마시면 신경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 뇌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적당한
양이다.
뇌로 가지 않지만 그것을 넘으면 뇌에 악영향을준다.
그리고 과음했을 경우에는
함께 곡류를 드시는 게 뇌를 덜 손상시키는 방법이다.
마시고 그만둔다는 게 쉽지않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건강한 장수 문화를
갖기 위해 고쳐야 할 것이 바로 "잔 권하는 습관"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 알콜 분해 효소가 없다.
알콜 분해 효소는 선천적으로 없으면 만들어낼 수 없다.
이런 사람도 억지로 술을 두세 달 먹으면
술을 처리하는 "사이비 분해 방식"을 만들어 낸다.
알콜 분해 효소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몸에 안좋고
알콜성 간염 등이 생길 확률이 높다.
간에서 술을 처리하는 능력은 남자와 비슷하지만
위에서 처리하는 능력이 남자의 20~25%밖에 안 된다.
알콜성 간염이나 간경 변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도 폐경기가
되면 알콜 처리 능력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적절한 영양,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이렇게 본다.
<서울대 의대교수 박상철(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