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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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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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9-24 ㅣ No.132745

 

제가 하는 취미 활동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바둑, 장기, 당구, 스키, 스킨 스쿠버, 테니스, 골프가 있습니다. 시작한 지 오래된 것이 있고, 시작한 지 몇 년 안 된 것도 있습니다. 바둑, 장기는 어려서 아버님께 배웠습니다. 더 깊이 배우지 않아서 그저 흉내만 내는 수준입니다. 당구는 학생 때 배웠는데 어깨너머로 배운 거라서 실력이 들쑥날쑥합니다. 스키는 처음 갔던 본당의 신부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한동안 동창들과 스키장을 다녔는데 지금은 타지 않고 있습니다. 스킨 스쿠버는 동창 신부들과 시작했고, 한동안 주문진과 제주도의 바다를 다녔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요즘은 못 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신학생 때 배웠는데 운동신경이 없어서 그만두었습니다. 골프도 시작은 했지만 거의 연습하지 않아서 늘 그 자리입니다몇 년 전부터 새롭게 시작한 운동이 있습니다. 매일 2만 보를 걷는 겁니다. 하루에 3시간 이상은 걸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기도하고, 걸으면서 생각하고, 걸으면서 강의를 들으니 참 좋습니다. 이 운동은 오래 할 겁니다. 운동한 햇수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그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오래 신앙생활을 했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얼마나 신앙인답게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구교 집안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230년이 넘는 한국 교회의 역사에서 5대 이상 천주교를 믿는 집안이라면 구교 집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세대가 30년이라면 적어도 150년 이상 같은 신앙이 전해진 집안이라고 하겠습니다. 구교 집안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늬만 구교 집안입니다. 고상은 있지만, 고상을 앞에 두고 기도하지 않는 구교입니다. 예전에는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쉬고 있는 구교입니다. 유아세례는 받았지만, 첫영성체를 못 하는 구교입니다. 자랑스러운 신앙의 후손이라고 하면서 신앙인의 의무와 책임은 회피하는 구교입니다. 다른 하나는 구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신앙인답게 사는 구교입니다. 가족의 중심에 말씀이 있습니다. 큰 축일과 가족의 기일에는 모두 모여 성당으로 가는 구교입니다. 자녀의 혼인 문제에 있어서 기준이 재물, 능력, 학력이 아니라 신앙이 기준이 되는 구교입니다. 따라서 혼인은 당연히 성당에서 하는 구교입니다. 성당의 일과 세상의 일이 겹치면 당연히 성당의 일이 먼저인 구교입니다. 이런 구교는 장미꽃다발의 종이가 장미 향이 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구교입니다. 눈은 살아있지만, 행동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에즈라는 유배 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비록 나라를 빼앗겼고, 정든 고향을 떠나 유배지로 갔지만, 신앙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련과 박해가 있었기에 신앙이 더욱 필요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에즈라와 신앙 공동체의 뜨거운 신앙을 보시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루살렘에 하느님의 성전을 세울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유배지에서 신앙생활을 충실히 했던 이스라엘의 구교 집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지침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돌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성과가 없다 할지라도 슬퍼하지 말하고 하셨습니다.

 

과연 나는 하느님 나라를 기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선포했는지, 아픈 사람들을 먼저 배려했는지, 또 그 일을 하면서 아무런 대가를 원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작은 실패와 실수에 움츠러들고,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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