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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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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19-09-20 ㅣ No.96019

 

[아흔 즈음에]

백세 시대(百世時代)라고 한다. 

 

그래서 아흔 살, 백 살을 사는 기분은 어떨까? 

 

 

 

이책은 인문학자인 김열규 선생이 

 

아흔 가까이된  인생의 끝자락에서 쓰신 귀(貴)한 글 모음이다. 

나이 든다는 것과 죽음에 대하여, 

 

옛 시절의 회상, 이웃과 자연에 대한 단상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노년에 찾아오는 지루한 시간과 외로움을 

 

선생은  솔직하게 고백한다. 

 

 

 

하루 스물네 시간이 이백사십 시간 같다고,
아예 가고 오지도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결같은 시간, 

 

옴짝달싹 않는 시간의 웅덩이에 빠져들고 만 것 같다고 한다.
 
외로움도 마찬가지다. 

 

늙을수록 자주자주 외로움에 젖는다.  

 

 

 

마음이 풀기가신 갈잎 꼴로 버석대는 걸 바라본다. 

 

나이가 드는 것과 고독을 타는 것은 정비례한다.

늙을수록 도시에서, 

 

친구들이 많은데서, 살아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선생은 고향 시골마을에 내려가서 노년을 보내셨다.  

 

말벗이 없는 외로움을 이겨낼 다른 방법이 있어야 했다. 

그것이  산책과 글쓰기였던 것 같다. 

 

선생은 이 둘을 통해  외로움을 정신의 풍요로 승화시킨다.

"아무려나 지팡이 짚듯 하고는 

 

찬찬히 걸음을 옮기면 그 걸음걸이의 움직임새 따라 

 

생각이 가닥을 잡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떼놓은 걸음이 

 

머리의 기운을 돋운다. 

 

 

 

생각이 영글어진다. 

걸음걸이 자체가 생각이 되고 사색이 된다.  

 

이렇듯 산책의 보람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것은 외로움 덕분이다. 

 

외롭기 때문에  비로소 삶의 값진 한 토막을 보람되게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홀로있는 것에 

 

곱게 길들어져 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외로움과 벗하며 산책하고 

 

글 쓰는 삶을 아흔 즈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늙어서도 변함없이 산책하고, 

 

책 읽고, 글쓰기를 할 수있는 삶, 그런 호젓하고 

 

조용한 삶을 꿈꾼다.

 

 

 

 

 

          <아흔 즈음에/김열규, 먼 산 바라기 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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