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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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기도로 얻는 빵 세 덩어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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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9-07-28 ㅣ No.131377

 


2019년 다해 연중 제17주일



<기도로 얻는 빵 세 덩어리의 가치>

 

  

 

 복음: 루카 11,1-13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중세기 이탈리아에 기사도 정신에 충렬한 한 성주가 있었습니다. 그는 살아생전에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공을 세웠으면 하고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한 가지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만찬을 나눌 때 사용한 금잔을 찾아내는 일이었습니다.

 

성주는 당장 많은 돈을 준비해서 말을 타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가 성문을 나서려 할 때였습니다. 성문 앞에서 한 문둥병자 거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푼 도와주십시오.”

무슨 소리냐? 나는 지금 우리 구세주의 영광스러운 금잔을 찾으러 가는 길이다. 냉큼 비키지 못할까!”

성주님, 저는 며칠을 굶었습니다. 제발 한 푼만!”

성주는 마지못해 금화 한 닢을 꺼내 땅바닥에 내던지며 소리 질렀습니다.

, 이걸 가지고 떠나라. 나는 지금 내 인생의 큰일 때문에 너를 돌볼 겨를이 없다.”

 

이때부터 수십 년 동안 성주는 예루살렘은 물론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그리고 멀리 애급의 사막에까지도 금잔을 찾기 위해 뒤지고 다녔으나 헛수고였습니다. 드디어 돈은 떨어지고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앉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용마를 타고 비단옷을 입고 떠나던 때와는 달리 낡은 옷에 지팡이를 짚은 쓸쓸한 모습이었습니다. 성문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그의 앞에 예의 문둥병자 거지가 나타났습니다.

한 푼 도아 주십시오.”

 

그동안 숱하게 겪은 고생으로 이제 그의 거드름은 잦아지고 사랑이 솟아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거지에게 나누어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마른 빵 한 조각 밖에는. 그는 빵의 절반을 잘라 거지한테 주었습니다. 그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쪽박을 들고 옹달샘으로 가서 물 한 바가지를 길어왔습니다.

내가 이렇게 당신을 돕는 것이 변변치 못해 미안하오. 하지만 이것이 내 전부인 것을 어떡하오.”

 

그러자 갑자기 문둥병자 거지가 예수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두려워 말고 들어라. 금잔을 찾으려고 아무리 헤매어도 소용이 없다. 샘물을 길어온 그 보잘 것 없는 쪽박이 나의 성배이다. 네가 떼어준 빵이 나의 살이며 이 물이 내 피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와 더불어 나눈 식사야말로 진정한 성찬이다.”

[출처: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

 

 

기도는 주님께서 주시려는 어떤 귀중한 은총을 청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은총이 내가 바라는 것과 같지 않다면 은총을 주어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사과를 바라는데 돌을 주는 격입니다. 그러나 그 돌이 다이아몬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오래 많이 한다고 해서 많은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열심히 바치는 기도가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에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어떤 신부님이 주님의 기도는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그런 기도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기도를 지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성인들은 주님의 기도의 완전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왜 어떤 신자들은 같은 주님의 기도를 보면서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여기는데, 어떤 분들은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고 여기는 것일까요? 이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주님께서 주신 주님의 기도의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가장 완벽한 기도의 가르침이 주님의 기도란 뜻입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기도를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기도 중 하나라고 여긴다면 어쩌면 그 분은 주님의 기도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꾸준한 마음으로 바치라고 하십니다. 잠들어 있는 친구의 집에 찾아가 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며 빵 세 덩어리만 얻으려는 마음으로 바쳐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리고 계속 두드리고 청하다보면 성령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기도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꾸준하게 바치면 성령을 받게 되는데 성령을 받는 것은 마치 빵 세 덩어리를 받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빵 세 덩어리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세례 때 성령을 받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알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고 광야에서 자아의 세 가지 원수인 세속-육신-마귀와 싸우셨습니다. 그래서 얻어내신 것이 복음삼덕’, 청빈-정결-순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꾸준히 바침으로써 얻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 자아를 무찌를 수 있는 복음삼덕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아를 이겨 복음삼덕으로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 기도의 목적이 되지 않는다면 주님의 기도의 가치를 올바로 깨달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죽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쳐서는 아무 소용없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인 것입니다.

 

빵 세 덩어리, 즉 복음삼덕의 가치를 안다면 주님의 기도를 꾸준히 바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빵은 먹으면 또 배가 고파지기 때문입니다. 자아의 욕망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커져서 나를 집어삼킵니다. 그러니 그 자아의 욕망의 나쁜 것을 알고 그것을 누르기 위해 꾸준한 빵 세 덩어리를 다시 청해야합니다. 고혈압 약을 매일 먹어야만 하는 사람은 매일 약 먹는 시간을 절대 잊는 일이 없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고혈압에 걸리는 것보다 자아에 지배당하는 것이 더 큰 고통입니다.

 

 

기도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누를 수 있는 것이 자아의 욕구입니다. 자아의 욕구가 얼마나 나쁜 것이고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빵 세 덩어리인 복음삼덕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안다면 기도에 꾸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루에 결코 빼먹지 말아야 하는 것이 기도가 되려면 그 기도로 얻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아야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자아를 죽일 수 있는 성령입니다. 그리고 그 성령을 받는 비결은 주님의 기도를 꾸준히 바치는 것입니다.

 

 

<제가 휴가를 가는 관계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복음묵상이 없겠습니다. 모두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고 다녀와서 묵상글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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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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