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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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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제1독서(탈출14,21~15,1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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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19-07-23 ㅣ No.131282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제1독서(탈출14,21~15,1ㄴ)

 

탈출기 14장 16절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라 했고, 오늘 독서 탈출기 14장 21절에서는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는다.

 

 

모세가 갈대바다(홍해)앞에서 뻗은 손은 어떤 손인지 묵상해 보자.

 

첫째, 그 손은 믿음의 손이었다.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다. 그래서 손을 뻗었다. 하느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으시다는 것과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1장 29절에는 '믿음으로써, 그들은 홍해를 마른땅처럼 건넜습니다. 이집트인들은 그렇게 하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탈출기 14장 21~22절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물벽 사이를 통과할 때, 기분이 어땠을까요?

'섬뜩하군'하고 두리번거리며 걷는 사람, '이게 다시 쫙 합해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으로 통과하는 사람, '믿음으로~'하고 한걸음 한걸음 기도하며 걷는 사람,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에 찬양노래를 부르며 걷는 사람들 있었을 것이다.

 

둘째, 그 손은 은총의 손이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너없이 창조하신 하느님, 너있시 구원하신다'고 말했다. 홍해를 가를때 하늘로부터 손 하나가 내려와 가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모세보고  '네 손을 내밀라'고 하셨다.

 

모세를 통해서 하시겠다는 말씀이다. 나없이, 우리없이, 우리 교회 없이도 얼마든지 하느님 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함께 일하자고 하시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겠다고 하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먼훗날 우리네 삶을 마치고, 주님 심판 대전에 서게 될 때,  주님 앞에서 '주님, 저도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에 한몫 동참하고 협력했네요.'하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그 기쁨으로 주님 대전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모세가 내밀던 그 손 배후에 하느님의 권능의 손, 은총의 손이 함께 함을  잊지말고 찬양해야 한다.

 

'주님,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당신의 오른손이, 주님, 당신의 오른손이 원수를 짓부수셨나이다.'(탈출15,6)

 

여기서 오른손은 힘과 권능의 상징인데, 모세는 주님의 능력에 대한 순종과 고백드러내고 있다.


어린 아이가 자전거를 처음 탈 때, 자식이 자동차 운전 연습을 처음할 때, 아버지가 그 곁에서 그리고 뒤에서 핸들을 잡아 쓰러지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조정해 준다.

 

 

그렇듯이 내 인생의 핸들을 나 혼자서 잡고 있었다면, 자주 방황하고 자주 미로를 헤매었을 터인데, 그런 나로 하여금 가야할 곳을 갈 수 있게 하고, 넘어야할 장애물을 넘게 한 것은 내 연약한 손을 내가 다만 순종으로 하느님께 내밀 때, 배후에서 강력하게 혹은 부드럽게 붙잡아준 하느님의 은총의 손이 있었음을 믿고,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한다. 

 

세째, 그 손은 기적의 손이었다.

 

우리는 모세가 손을 내밀었을때 물이 갈라진 것만을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서 손을 내밀라 했을때, '이 작은 지팡이와 손으로 안 갈라지면, 내가 사람들 앞에  폼생폼사 개망신을 당할텐데'하고 주저하지 않고 순종과 믿음으로 내밀었을때, 수많은 기적들이 함께 일어난다.

 

'이스라엘 진영 앞에서 지금까지 인도하시던 천사가 그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뒤로 간다.  천사만이 아니라 앞서서 방향 조정하고, 갈길을 일러주던 인도의 구름 기둥이 뒤로 가서  파라오 군대의 추격을 차단하는 보호의 기둥으로 변한다.

 밤새도록 동풍이든, 남풍이든, 동남풍이든, 거샌 샛바람이 일어나 바닷물을 밀어내어  벽이 되게 하신다.'(탈출14장 9절, 21절 참조)

 

그리고 걸어가야 할 밑바닥이 물빠진 후 진흙탕이라면, 걸어가면서 빠질 수도 다칠 수도 있을텐데, 잘 걸어갈 수 있는 평탄대로 마른 땅이 되게 하신다.

 

이렇게 마른 땅위에서 찬양하며 갈 수 있고, 주 대전에 영광 돌리며 갈 수 있으며,

편안히 갈 수 있고 발걸음이 고통스럽지 않게 갈 수 있도록 자부적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다.

 

앤드루 머레이(Andrew Murray) '예수님을 믿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하느님의 순종의 학교에 입학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평생 배워야 할 많은 수업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순명; Oboedientia, Obedience)의 수업이다.

 

루카복음 5장 4절 이하에서도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가 깊은 데로 저어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고기를 잡은 일이 생긴 것과 같다.

 

네째, 그 손은 심판의 손이었다.

 

'바다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탈출14,26)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와 우상숭배로 젖었던 이집트 땅을 응징하기 위해서 모세를 사용하신다. 

모세가 첫번째로 내민 손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의 길을 여는 손이지만, 또 한번 손을 내밀자(탈출 14,27~28참조) 그것은 심판의 도구가 된다.

 

모세가 거의 끝까지 다 가서 백성들을 보내놓고 뒤로 돌아서서 손을 내민 것이다. 내밀자마자 반대편 끝쪽에서 부터 물이 쫙 덮혀 왔을 것이다.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했다.' (탈출14,28)

 

이처럼 심판은 하느님의 고유한 권한이요 일이시지만, 때로는 그 심판의 권위와 권세에 하느님의 백성들도 동참하게 허락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마태19,28)

 

끝으로, 우리는 하루의 시작인 '새벽녘에' 그리고 '아침에' 악의 세력을 제압하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묵상해야 한다.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 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트리셨다~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탈출14,24)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 자리로 되돌아 왔다.'(탈출14,27)

 

우리는 여기서 왜 새벽의 첫 시간을 맏물로, 우리 시간의 주재자이시고 생명의 절대권을 가지신 하느님께 봉헌하며, 생명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바쳐야 하고,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지를 깨우쳐야 한다.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지혜6,14)

 

새벽은 이처럼 악의 세력들이 가장 많이 준동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 이 악의 세력을 진압하시는 시간이기 때문이며,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주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힘없고 연약하기 짝이 없고, 흔들거리며 고통스런 내 손도 전능자 주 하느님의 손이 붙잡아 서시면, 주 하느님의 큰 기적을 나타내는 놀라운 도구가 되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적을 이루는 바탕인 믿음과 주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12;5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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