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6-22 ㅣ No.130536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에 알라딘을 보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화려한 의상, 환상적인 배경, 멋진 음악, 아름다운 이야기가 강점입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램프를 가진 사람에게 3가지 소원을 들어줍니다. 술탄이 되려고 했던 이인자 자파는 더 큰 욕심으로 큰 힘을 얻지만 결국 램프 안에 갇히게 됩니다. 램프의 힘을 빌려 더 많은 힘과 권력을 얻으려 하지 않고 램프의 요정 지니에게 자유를 준 가난한 알라딘은 결국 자스민 공주의 남편이 됩니다. 욕망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얻으면 얻을수록 갈망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비움은 어두운 방에 초를 켜는 것 같습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더 큰 자유를 얻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러분에게 마법의 램프를 준다면, 3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슨 소원을 이야기하겠는지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으로 며칠 전에 소개했던 톨스토이는 인생의 3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3가지 소원은 아니지만 3가지 질문에 충실한 사람은 3가지 소원이 아니라, 원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이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다면 굳이 3가지 소원을 얻으려고 램프를 찾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족을 이루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먼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나는 새도, 들의 꽃도 다 먹이고 입히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기 때문에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을 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어린아이가 소의 고삐에 달린 줄을 잡고 걸으면 커다란 소는 아무런 저항 없이 어린아이 뒤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면 재물, 권력, 업적은 마치 소가 어린아이를 따라가듯이 주어질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은 찾지 않고 먼저 재물, 권력, 업적만을 쫓기에 재물이라는 램프에, 권력이라는 램프에, 업적이라는 램프에 갇혀 사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랑할 것이 많지만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약해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는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의 힘이 머물 수 있도록 약점까지도 자랑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긴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았던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교회의 커다란 기둥이 되었습니다.

 

19978월과 9월에 두 분의 여성이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한 분은 시골의 소녀에서 영국 황태자의 아내가 되었던 다이애나 황태자 비였습니다. 다른 한 분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평생을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마더 테레사 수녀님입니다. 22년이 지난 지금 마더 테레사는 성녀가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막강한 권력, 엄청난 재물을 지녔던 분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 갑니다. 주름진 얼굴, 가난한 삶, 겸손한 마음을 지녔던 분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살아있습니다.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225 1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