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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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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5-24 ㅣ No.129897

 

199195일의 기억입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첫 본당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가야 할 중곡동 본당에서 신자분들이 저와 함께 가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저는 간단한 짐을 가지고 중곡동 성당으로 갔습니다. 그 뒤로 본당을 옮길 때마다 제가 가야 할 본당에서 차량과 신자분들이 오셨습니다. 저는 당연한 줄 알았고, 제가 본당 신부가 되어서 보좌 신부님을 모실 때도 신자분들이 가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김길수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초대교회 신자들의 사제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외방 전교회 사제들이 한국에 왔을 때입니다. 30년간 사제가 없었던 한국에 사제, 그것도 외모가 다른 서양 신부님들이 오셨습니다. 본당이 없었던 당시에는 교우 촌이 있었고, 사제들은 교우 촌을 다니면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은 깊은 산 속에 있는 교우 촌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우들이 사제를 모시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몇십 리 길을 걸어야 했고, 박해를 피해서 밤길을 다녀야 했고, 잡히면 순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제를 모시던 교우들도, 교우들을 찾아서 밤길을 떠나던 사제도 참으로 뜨거운 열정이 있었습니다. 박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밤길을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고,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아니지만 사제들은 새로운 곳으로 갈 때면 초대교회 사제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형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사제들을 맞이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길은 멀어도 기쁜 마음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은 자신들이 가졌던 특권을 기꺼이 포기하였습니다.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도들은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것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좋은 글이 읽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친구는 세종류가 있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줍니다.

 

참된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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