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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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너머의 의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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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05-18 ㅣ No.231499

하느님만이 찬미받으실 분이다

이 이야기들은 누군가를, 어떤 이들을 비난하거나 하는 그리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다소 비판의 의식이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를 보거나 듣는 이들이 뭘 이야기하려는지를 잘 짚어 내고 헤아려 잘 이해하기를 바랄 뿐이다
길들여지는 삶, 내게 편한 것
사람들은 이런 차이들을 자주 보인다
나는 이런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 카톨릭 수도회의 서양인 수도자들 이야기이다
프란치스코 계열의 수도회는 크게 세 가지이다
작은 형제회(첫째),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둘째), 카푸친 프란치스코회(셋째)로 카톹릭 내의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거의 1,2,3으로 나뉘어 있는 수도회들이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라고 우기기도? 한다
이 세 수도회는 모두 대한민국에 들어와 있는데(세계 각 지역에 괸구라고 해서 일종의 지역을 관할하는 역할과 포지션을 두고 있다, 관구로 승격된다고 함은 그만큼 규모도 영향력도 그 지역에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파견해서 자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작은 형제회에는 스페인에서 온 유명한 신부가 있는데 TV에도 몇 번 나온적이 있다
이 신부는 거의 한국사람처럼 말 뿐만이 아니라 식사도 한식 곧 밥을 먹는다, 거의 한국사람 다 되었다고 말하듯이 한국화(복음화의 일면, 어느 지역이든 그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식사자리의 동화가 필수인데(만약 자기가 외국인이라고 차려준 음식을 못 먹겠다고 자기 입맛에 맞는 반찬만 해 달라고 하면 이는 상당한 무례이다)가 완전하게 된 사람이다
이와는 좀 대조적으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수도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온 지도 꽤 되었는데 아직도 밥을 주식으로 못하고 빵에다 쨈을 바르고 햄을 얹어서 먹는다고 한다 한국형제들은 밥을 먹고 외국 형제들은 빵을 먹고 그렇게 한 식탁에서 두 메뉴가 갈리는 것이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뭘 먹으나 자유이다 그러나 한식당과 양식당(서양식 레스트런트)이 버젓이 따로 차려진 세상에서 메뉴의 통일은 그들의 친화 정도를 나타낸다고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삼겹살집에서 회를 쳐 먹는 일도 없을 일이다
사람들이 자기지역, 자기문명권에서 자기문화에 길들여지고 그것이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한국사람, 이탈리아사람, 스페인사람이 말에서부터 밥까지 다 자기들만의 생활과 관습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폭넚은 관용성과 포용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참으로 불가능한 계명이 아닐 수 없다
사람에게 말이다
내가 복음에 따라 원수를 사랑한다 해도 원수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게 뻔하고 확실시되는 일이니 말이다
오히려 그 계명은 나의 삶에 많은 문제들을 일으킬 소지도 다분하다
결코 나에게 이로운 가르침이 아니라 사람인 나에게 무리한 요구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노래한 성 바오로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원수를 사랑한다에 어떤 구절들이 적용될 수 있나 한 번 먼저 보자
사랑은
참고 기다린다 X
친절하다 O
시기하지 않고 O
뽐내지 않고 O
교만하지 않다 O
무례하지 않고 O
자기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O
앙심을 품지 않는다 O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O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한다 X
모든 것을 덮어주고 X
모든 것을 믿으며 X
모든 것을 바라고 X
모든 것을 견디어 낸다 O
O 다소 possible
X 다소 impossible
원수는 관점을 좀 달리해서 보면 나하고는 좀이 아니라(다소 맞추고 다듬어 그래도 함께할 만한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는) 거의 아예 안 맞는 사람에 가깝다(나의 의식과 감정이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고 지극히 거부하며, 나아가 의지가 확고히 갈라서서 맞서기를, 모든 것에서 확실히 반대편이기를 단정하는)
그러면 복음은 무엇을 바라보고 그렇게 요구하는 것일까
평화이다
나의 평화(너의 평화도, 그들의 평화도, 저들의 평화도 아니다, 그러나 평화를 빌어 줄 수는 있다)
내 평화를 주고 간다
평화는 구약에서부터 유다인들이 샬롬, 샬롬 거릴 정도로, 예루살렘(평화의 도시)을 최고의 도시로 볼 정도로 신약에까지 이르러 그 완성을 다그치는 의미와 가치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에게 평화
대체로 정의롭지 못한 곳, 정의롭지 못한 사람에게는 평화가 거의 없다
평화는 성령의 열매이기도 하기에 정의롭지 않은 것에 그런 열매가 맺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느님은 의로운 분이다
그렇게 하느님의 본질과 정의가 확실히 통해 있으므로 평화는 그런 united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나는 동양인들이 이들 지역성에서 비롯한(그 땅에 태어나면 자연히 먼저 보고 듣게 되는 문화속에서 접하게 되는) 의식들에 다소 반감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지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탈취, 착취하려는 악성이 다분히 강하다
대체로 중국인들처럼 한한령을 때려 놓고 뒷구녁에서 불법으로 그 모든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처럼 말이다(훔쳐 먹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중국인들 같다라는 말이 얼마나 나쁜 상태로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일이다
그게 진짜로 내가 못 먹을 음식이다(누구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은 절대불가이지만 내 입맛 때문에 못 먹는 것은 편하고 익숙하지 않는 거부감이 있는 것이다, 그 이상한 맛이나 심하면 구역질나는 식감 때문에 손도 못대거나 눈길도 가지 않는 그런 음식, 대한민국도 각 지역의 사투리만큼 음식들도 가지가지인데, 나는 젓깔류의 비린 맛이나 홍어 삭힌 회는 도저히 죽어도 못 먹을 음식에 가깝다, 그러나 떡볶이, 부대찌게 등 역사와 시대를 따라 그 맛이 보편적인 음식은 안 먹을 수가 없다, 빵이나 스파게티, 피자 등도 마찬가지이다)가 아니면 자기 편한대로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함께 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달리 하지 않고 탈 없이 함께 한다는 말이다
특별함이 많아지면 번거로움도 배가 되고 굳이 가리고 달리할 필요도 없을 일까지 그 구색에 맞추려 애를 써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함께 한다는 좋음보다 불편함이, 생고생이 많아지게 되어 산다는 게 즐겁지 않게 된다
이런 예는 들고 싶지 않지만 범죄라는 것을 사람들만의 특정한 성격이라고 볼 때, 그 범죄들로 인한 뒷치닥거리는 거의 산 만한 일들로 번진다
사법 시스템만 해도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며 유지되고 있고 그게 다 국가에 낸 세금으로 충당되며 사적으로도 그 변호사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교정시설에서부터 교화시설들까지 다 맨입으로 되는 일 없는 세상에서 마찬가지로 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들어가야 유지될 수 있다
못 사는 나라들이 대체로 그런 정의가 빈약하기에 사람들도 그 험한 세상 속에서 평화를 모르고 살아가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런 데에는 폭력과 억압이 또한 일상화되어 있다
그러니 복음화의 길은 범죄예방이 아니라 범죄를 종식시키는 길이기도 하다
평화의 길은 빛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신앙이 있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둠의 길인 것이다
눈이 없고 귀가 없고 입이 없으면 그건 얼굴이 아니라 동그란 덩어리인 것이다
아직 그 무엇도 있지 않은, 만들지 않은, 생기지 않은 찰흙덩어리 말이다
이웃에게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자
이웃에게도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아는 의식과 감정,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자
이웃에게도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감각과 신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자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이웃을 대하고 이웃에게 행하면 그에 마땅한 댓가가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살자
주님을 안다고 기도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익혀도 그런 이웃에 대한 주님으로부터의 진실과 사실을 모르면 그것은 아는 게 아니라 아직도 모르고 주접을 싸는 것에 불과하다는 현실도 올바로 이해하자

모든 이는 굶주림과 헐벗음을, 갇힘과 소외의 상태를 겪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니 그 사람들이 바로 이웃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사람을 볼 때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하느님인지를 알고 사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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