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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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론을 듣고-신앙의 목표, 성령,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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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2.136.140.*]

2008-08-08 ㅣ No.6979

이 글이 이 신앙상담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만,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
 
상담이라기보다 제가 느낀 점이며 그리고 또한 부탁입니다.
 
삭제해야만 될 내용이라면 삭제하겠습니다.
 
제가 쓴 글에 부족한 면이 있으면 질책해 주세요.
 

지난 수요일 저녁미사 시간에 본당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제 컴퓨터로 평화방송에서 하는 모성당의 한 신부님의 '성령이란 무엇인가'라는 방송을 다시보기를 원하셔서 어머니와 함께 들어 봤습니다.

참고로 그 신부님은 예전에 한 개신교 목사가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는 종교이다'라는 말에 격분하셔서 그 목사의 멱살을 붙잡고 나와서 패셨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신부님은 오웅진 신부님이 계시는 꽃동네에서 1년간 근신하셨다 합니다.(이것은 어머니가 저한테 해주신 말씀입니다. 저는 사실관계는 잘 모릅니다.)

서두가 좀 길어졌는데요.

본당 신부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기이한 체험이나 이상한 표징'은 성령의 은사이지만, 그런 체험이 신앙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런 체험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체험을 하기 위해 애를 쓴다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주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를 포함한 신자분들은 이를 명심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평화방송의 모신부님은 다른 각도로 성령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 특히 레지오단원들은 묵주기도로 성모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말씀하시길,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에는 많은 신자들이 익숙해져 있지만, '성령'의 도움을 청하는 신자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령기도회의 모습을 보고서는 '저건 개신교 신자들이나 하는 요란한 기도 아니냐' 하면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도 꽤 되십니다. 물론 낯설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성모님께 바치는 로사리오의 묵주기도가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물론 절대 아닙니다.

로사리오의 묵주기도는 십자가와 더불어 사탄을 쫓는 강력한 무기라고 역설하셨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신부님은 성령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신자들이 성령세미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세미나를 통해 성령의 감화를 느끼게 되면 그동안 무미건조하게 의무적으로 미사를 갔던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하게 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묵주기도를 기꺼이 기쁘게, 그리고 깊은 묵상을 하면서 바치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마지못해 하던 본당에서의 봉사활동도 자발적으로 좋아서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천주교에는 미사에 나오지 않는 냉담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미사에는 나오지만 억지로 의무적으로 나오며 별 감흥 없는 분도 있습니다. 이를 '종교인'이라고 하시더군요. 바꿔 말하자면 '성당에 나오는 냉담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령의 감화를 받아 뜨거운 마음으로 미사 참례하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신자들을 일컬어 '신앙인'이라고 하셨습니다.

글 쓰는 중에 사실 저도 많이 찔립니다.

레지오 단원, 그것도 간부로서 제가 '종교인'인가 아니면 '신앙인'인가...하지만 낙담하지 않으려 합니다.

성모님께서 저를 레지오로 초대하셔서 '천주교 종교인'에서 '천주교 신앙인'으로 바꿔 주심을 믿으며 또 저도 의지를 가지고 묵주기도를 할 것을 스스로 다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인'으로서 살기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보여 주신 '이웃 사랑'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합니다.

 

 

 

-겸손한 척하는 것 같고 좀 위선적인 것도 같고 현학적이라고 느끼지만 용기 내어 써봅니다.

-제가 취직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게으릅니다. 여유가 되시면 성당 레지오 활동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화살기도 염치 없이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종교인'에서 '신앙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저는 결혼하지 않은 누나가 하나 있고 아들은 저 혼자입니다. 나이는 30대 중후인데 아직 미혼입니다. 그런데 성격이 좀 여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모릅니다. 이제 부모님은 많이 연로하셔서 이제는 저와 누나가 함께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철이 없어서 부모님께 아직도 많이 의존합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부모님이 부부교사를 하시면서 근검절약을 하셔서 다행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 믿고 안주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자립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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