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용하다는 유태우 박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삼일 연짱 전화기를 붙들고 그가 원하는 시간이면 노트북을 펼쳐들고 열심히 받아쓴 적이 있더랬지.

처음에는 ‘이봐 안기자..’ 등의 말투에 열이 받아서 노트북을 던져버리려 했으나 주위의 뷰티 기자들이 “참아, 그 사람 유명해.” 라는 말에 오그작 오그작 스피아민트 껌 열 통을 한꺼번에 씹으며 얌전히 타이핑을 하곤 했다.

오늘은 바로 그 때 그 기억을 붙들어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글: Snapp 에디터 안소윤

“뱃살 좀 빼” 이런 말은 없다

이 말에 유태우는 팔짝팔짝 뛰었다. 그런 말이 어딨냐면서. 왜? 우리는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인데? 그는 이렇게 단언했지.

“아, 세상에 뱃살만 빼는 게 어딨답디까? 우리 몸의 살이 전체적으로 빠질 때 뱃살도 같이 빠지는 거지.”
“아니 선생님, 그러면 윗몸 일으키기는!”
“아니 선생님 그러면 훌라후프 돌리기는! 전 하루에 1만번을 한 적도 있는데!”
“아니 선생님 그러면…!” 등의 3종 세트 질문들이 미사일처럼 팍팍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했던 피나는 뱃살 빼기 운동에 대한 ‘한’이 서린 탓이리라…

그런데도 유태우는 우리 몸의 살은 부분적으로 빠지는 게 결코 아니라 했다. 전체적으로 살이 빠질 때 뱃살도 함께 빠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윗몸 일으키기를 했을 때, 훌라후프를 돌렸을 때 빠지는 느낌은 일시적으로 근육이 수축되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일 뿐이라고.
‘느낌?’
젠장…….

“7시 이후엔 물도 먹지마” 이런 말도 없다

“이봐 안기자..아니라니까!”
또 안 기자 타령이 시작됐다. 네네, 안기자 여기 있사옵니다요. 우리 몸에 필요한 생활 칼로리는 여성이 약 1200~1400kcal, 남성이 1600~1800kcal 정도인데 아침-점심-저녁 이 칼로리를 우리 몸에 담아내지 못했다면 새벽 3시에 밥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걸어다니고, 일을 하고, 말을 하고, 잠을 자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되는 생활 칼로리라는 것도 있으니 우리가 밥을 먹은 것만으로 1200kcal가 다 채워진다고만은 볼 수 없다. 이는 반대로 생각할 때 운동만으로 우리의 모든 생활 칼로리를 다 소모할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그럼 붓잖아요!”
“그렇지. 부기가 오지.”
정리하자면 이렇다. 우리가 배가 고프면 애니타임, 우리가 섭취 못한 만큼의 칼로리를 섭취해도 좋다. 그러나 그 다음날 부기가 올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 부기는 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늦게 식사를 하는 습관을 좋지 않다고 그러는 것이지 늦게 식사를 한다고 하여 반드시 살이 찌는 단계로 직통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하루죙일 쫄쫄 굶다가 너무 배고파서 잠을 설치다 토스트 한 쪽을 먹고는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절대 살 안찌니 안심해라. 다만 당신이 매일 새벽 세시에 토스트를 진지하게 끼니로 먹을 계획이라면 유태우 박사가 아니라 내가 뜯어 말리고 싶다.

“너 수험생이니!”


“V라인?” 에라이! 세모라인이나 되라!

아무리 사회 지도층이 광고한다고 하지만 그도 안마실 것이 분명하다. 옥수수 수염차, 17차 등은 이뇨작용을 해 우리 몸의 수분을 빠르게 빠져나가게 한다.

그럼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리 몸은 몸 속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든 음식에 있는 수분들을 꽁꽁 틀어 안을 것이고, 이것은 바로 부기의 원인이 될 테지.

이것은 만성 부기가 되고 곧 살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된다. 결국 다이어트 안습의 결론이 나오니 제발 물을 마시자.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물 먹기를 싫어하고 음료 마시기를 좋아해서 ‘아 내가 물을 얼마만큼 먹었어!’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니 물을 더 안먹게 되고 나중에는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는 것. 결국 “아, 나 물만 마셔도 살쪄.”의 의미는 “아, 나 (커피+17차+옥수수 수염차+민트초코라테+홍차라테)+물만 마셔도 살쪄.”인 것을….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