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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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0.11.242.*]

2010-04-10 ㅣ No.8822

  찬미 예수님!!
 
우선 저의 이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털어놓을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세아이의 엄마이고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덕분에 아이들의 육아문제와 집안살림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어른들과 같이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ㅜ ㅜ
저희 시부모님은 사이가 무척 안좋으십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머님은  그 연세의  어머님세대들이 모두 그러하시지만  정말  마지못해  아버님과 사시는듯합니다.   결혼초기에는 그렇게 아버님을 미워하시고 (제가 있어도 서로에게 상처주는말로 자주 다투십니다.) 아버님이 하시는일을 비난하시는것을 자주보고 속으로만  어머님이 너무 심하신것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10여년 가까이 생활해보니 저희 어머님이 그렇게 이해심이 없으신분도 아니고  아버님은 저희 어머님 아니셨으면 지금껏(80을 훨씬 넘기셨습니다.) 저렇게 건강하게 사실수도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희 아버님은 너무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혹시 있으신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본적은 한번도 없음) 그런 분인것 같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어서 상을 차려놓으면   "얘들아,  저녁먹자."  이런 말씀한마디없이 그냥 당신만 혼자 식사를 하십니다.(식구들이 자기일로 조금늦게 상에 도착해도 혼자드십니다.)    혹은  다른일을 하시다가  저희 아이들이 만화를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방에 들어오셔서 채널을 뉴스채널로 마구 돌리십니다.
 혹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저희 애들아빠가 쉬는날에는(직업상 아침7시까지출근 저녁10시에 퇴근합니다.) 무슨 일이든 만들어서 성묘를 가시자는둥,  고향어르신들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 가시자는둥...  도대체 그 연세에 저런 열정이어디에서 나오나 싶을정도로 하시고 싶은것도 많고, 보고 싶은것도 많으십니다.
 
 그리고 저희 살림도 그리 넉넉치 않은데 (사실 빚이 좀 있습니다.)  아주버님(큰아들) 에게 얼마전 아버님 명의로 되어있던 집을 명의변경을 해주셨더군요.  아주버님도 빚이 있으셔서 그것을 갚으셔야 했었나 봅니다. 그러나 아주버님은 본인이 사업하시겠다고  두세번 실패하셔서 우리애들아빠말로는 어릴때 마당있는 넓은집에 살았었는데 형님땜에 집도 다 팔았다고 하더군요.(형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저희 아주버님..~~  만만치 않습니다.   명절때 저희집에 명절쇠러 오셔도 빈손으로 오십니다.  저희 애들 어리고  노부모님 계셔도  귤한봉지 안사가지고 오십니다. 
 
그리고 저희 결혼할때 아주버님땜에  집안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저희 전세도 못얻어 주셨습니다.   저희 애들아빠가직장에서 전세자금대출받고  제가 대출받고 해서  다쓰러져가는 연립(20년된)에서 정말 맨주먹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때 얻은 빚과 아주버님의 사업실패로 빚보증을 섰던 저희 애들아빠는 월급이 차압들어와서  저와 결혼하고 3년동안 저에게 월급한번을 가져다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의 봉급으로 전세대출 이자내가면서 적자 생활을 했습니다. 
 
  저희 애들아빠는 저와 결혼하기위해 가톨릭에서 세례도받고 몇년전에 견진까지받고 지금은 신앙생활을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뭐라 하셔도,  그 잘난 큰아들만 아셔도, (저희 아버님은 집안행사에 꼭 아주버님과 상의하시고 저희 애들아빠에게는 나중에 통보하는 식으로 하십니다.혹시 비용이 드는 일은 저희도 끼워주십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뭐라하면  궁시렁거리면서도 잘 따라갑니다.  너무 안스럽고 속상합니다.
 
  이제 아버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언제 주님의 곁으로 가실지 알수없습니다.  제가  더 속상한것은  이대로 아버님께서돌아가시면 저희 자식들이 '정말 자기밖에 모르고 자식들을 힘들게했던 아버지'로 기억하고,  또 그나마 남아있는 형제들끼리 (저희 시댁은3남매입니다.) 서로 우애있게 지내지 못하고  남보다 더 못한 사이로 안보고 지낼것같아 그것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저희 아버님과  여러차례 대화를 해보려해도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당신말씀만 옳다고 하시고  저희 애들아빠가  이야기를 하면  그냥 일어나서  나가버리십니다.    
 
   지금은  제가  많이 안정된 편입니다.  2년전에는 우울증이 찾아와서 약도먹도 침도맞고...  참 눈물겹게  아버님과 시댁식구들을 받아들이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오직  주님만 아십니다..ㅜ 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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