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반대하는 결혼

인쇄

비공개 [210.113.119.*]

2007-10-06 ㅣ No.5849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로서나마 적어 봅니다.

제 나이 32.먹을만큼 먹은 남자입니다. 소위 말하는 SKY 중 하나를 나와서 국가고시에 붙어서
현재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이걸 적은 이유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서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저보다 2살 어린 대학원 4학기째인 친구입니다. 여러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저보다 여유있게 살고 있고, 부모님과 옹기종기 살갑게 지내면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 낀 본인 아파트도 받아 있구요.. (부모님이 조건을 좋아하시기에 말씀 드리는 겁니다.)

전 이 친구랑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데,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합니다.
여자친구를 만나 보지도 않고 말이지요. 반대하는 이유는 여자친구가 처음에 별로 공부에 뜻이 없을 때
들어갔던 학교가 보잘 것 없었고, 어렸을 때 잠시 담배를 피웠다는 거지요.
(공부에 맘 먹고 나서는 해당 분야에 최고라 할 수 있는 대학원까지 가서 인정받으며 공부하고 있고,
담배는 물론 안 피구요. 정말 어렸을 때 잠시 피웠던 거 뿐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못난 저 때문에 여러번 헤어졌었습니다. 매번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 때마다였지요.
전 부모님의 반대에 굴복했다가 다시 이 친구를 만나곤 했었습니다. 이 친구의 좋은 모습들, 노력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우리 두 부모님이 너무나 강경하십니다. 둘중 하나를 택해라, 연을 끊자, 어차피 부모님 사이 맺어지는 끈이 너였는데 이제 같이 살 이유도 없겠다는 등등..매일 통화할 때마다 울고, 소리치고..
두번 모두 이래서 헤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그러기 싫습니다.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요?
여자친구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 부모님들은 더 많은 조건을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절 키워 온 배신감 느끼신다고 매일 우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다가 부모님 성당 다니시는 분들이십니다. 정말로 부모님의 뜻이 하느님의 뜻일까요? 결혼이란 것이 조건만 보고서 해야 되는 것일까요? 사랑없이.. 처음으로 두분의 성당 다니는 모습이 위선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회의가 들어서는 안되는데 말이지요.



510 9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