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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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년여간 냉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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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ㅣ No.6236

저는 1여년 가까이 냉담중입니다.   작년 봄에 본의 아니게 주일 미사를 빠지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 나가지 않고 냉담하고 있습니다만 배교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끊이지 않는 믿음에 대한 의구심이 저를 괴롭히고 있어 다시 성당엘 가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사람들이 기도란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것이라지만 저는 한번도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도 그냥 제얘기를 들어주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제 어려움을 언젠가는 해결해주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계획을 저를 위해서 가지고 계시는거라고 믿어보려 애쓰기도 했습니다만,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그 계획이라는것이 사람들이 세속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이나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고난이나 어려운 일을 당하여서도 이것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보다 나은 삶이 다가오겠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는 그런 계획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거나 아님 이러한 삶의 연속이 하느님께서 제게 주시는 "계획"이 아닐까 하는 의문만이 커져갑니다.

제가 무엇을 간절히 구하면 주시지 않는 것은 그것이 저를 위하는 일이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제게 주실 계획이 애초에 없으신것이 아닐까요?   저는 지금 제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기도하여도 안주신다고 하는 그런 불평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속된말로 줄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 마시기도 싫고 (표현이 좀 그런데 양해바랍니다), 차라리 안주실 뜻을 알려주신다면 제게는 그런 복이 없는거구나 하고 단념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 게시판을 보면 보통 신앙상담에서는 하느님께서 무엇을 이루어주시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반대로 신앙체험에서는 하느님께서 이러 이러한 일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을 볼때마다 저는 어짜피 잘되거나 잘되지 않거나 그 모두 하느님의 뜻이고 계획일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잘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냥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정상이지 무슨 애들처럼 무엇을 이루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했다가 조금 힘들면 왜 제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요 하는 것이 좀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현세에서의 부도 건강도 명예도 아니고 천국에서 지복을 누리는 영생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마는 많은 신자들이 내가 열심히 믿고 실천하면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현세에서 얻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어도 뭔말인지 정리가 잘 안됩니다만, 그리도 요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떻게 믿어야 바른 믿음일까요?

주일미사 빠지지 않고 고해성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되겠습니까?  언젠가 본당 신부님께 믿음이 약하다고 상담 드렸더니 기도를 열심히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시던데..  저는 마치 기도를 하면 어떨땐 벽에다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무엇을 구하는 기도 현세의 복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도 되는건가요?  저는 무엇을 원하는 기도를 하다가도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실거라면 제가 순응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성 프란치스꼬의 기도처럼 내가 간구하는 무엇이든 다 안이루어져도 하느님께서는 근본적으로 보다 제게 도움이 되도록 고난도 주신다고  그렇게그냥 믿어야합니까?  그래서 결국 내가 구하는 기도가 다 이루어졌다고 해야 그것이 믿음인것인가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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