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대한민국 대장암

50세 은행 지점장인 최대장씨는 최근 대변에 소량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어 본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직장에 직경 3cm 크기의 대장용종이 발견되어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용종 절제술을 받았다. 조직검사에서 암이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는 초기대장암으로 진단되었다.

대한민국 암 발생 4위!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추정에 의하면 1996년도에 무려 87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 중 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인종마다 차이가 있어 북미, 유럽 및 호주 등 대부분 서구에서는 발생률이 높은 반면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는 발생률이 서구보다는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발생 및 사망률이 점차 증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암 등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에서 1995년 기간 동안 남자의 경우 위암, 간암, 폐암 다음으로, 여자의 경우 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해 전체 암의 9%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은 소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맹장에서부터 직장까지이며 길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0cm 정도이다. 해부학적으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 결장, 직장으로 구분된다.

대장의 기능은 음식물 중 영양분 즉 포도당, 지방, 단백질이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만들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대장은 소장에서 내려온 대변의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며 s자 결장 부근에서 변이 저장된다.

고지방과 활동부족이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요인은 오랫동안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발행된 미국 과학원과 WHO의 보고서에서는 고지방식이와 섬유소섭취(과일/채식)가 각각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과 방어요인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최근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구국가를 중심으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식이 요인 이외에 육체적 활동량의 부족이 발생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 발병의 전구병변으로 간주되고 있다.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혹이 된 것을 용종이라고 하는데,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씨병도 이러한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위험은 4배에서 20배 상승하고 이로 인한 대장암은 일반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수천개의 선종이 대장벽에 생기는 가족성 선종성 대장 용종증은 성인이 되면 거의 100% 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불량과 배변습관변화 있을 경우 의심

일반적으로 대장암에 의해서 나타나는 증상은 대장암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므로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수가 많다. 중년 이후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40세 이상에서 2~3주 이상의 배변습관의 변화를 호소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 증상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며, 증상으로는 배변습관의 변화, 출혈, 점액변, 항문동통, 복통, 체중감소, 천공 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배변습관의 변화는 근위부보다는 원위부에 많은데 그 이유로는 좌측결장의 변이 더 굳어 장내 통과가 어려워 막힐 경우가 많고, 좌측결장의 구경이 우측보다 작고, 우측결장에서 발생하는 출혈, 복통, 종괴 등의 증상이 환자에게는 더 심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배변 시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대장증상이 있는 경우에 직장수지검사, S상 결장 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및 대변잠혈 반응검사는 필수적이다.

글/ 이항락/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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