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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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모 마리아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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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8 ㅣ No.9426

 
 
일단. 제 소개부터 잠깐 하면. 모태 신앙으로부터 시작한 천주교 신자고, 자라면서도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청년 성서반, 영신수련... 등등을 다 해온.  무늬만 신자는 분명 아니라 자신하는... 천주교 신잡니다.
 
제 질문은 성모님에 대한 건데요, 10살무렵에 남들 다 받는것처럼 첫 영성체를 하고 저희 할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예쁜 묵주를. 아직까지 지니면서 로사리오 기도도 그동안 참 많이 하고, 성모성월에 한때 열심히 매일 미사도 하고 했는데. 언제나 제 마음 한구석에 드는 회의가, 성모님이 너무나도 인간적이지 못하게 느껴지는 데서 오는 거리감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특히 묵주기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게 마귀가 하는 짓인가, 해서 스스로 죄책감도 느끼고, "비인간적이라 할만큼 완벽하게 느껴지는 성모님"은 애써 마음속에서 지우면서 그냥, "자비하신 성모님 도와주소서....웅얼웅얼" 하며 기도를 마치기는 하는데. 하여간, 저의 솔직한 심정은 그래요.. 성모님이 정말로 성요셉과의 인간적인 사랑에서 예수님을 낳았고 살다 돌아가셨으면, 제 마음에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래 더욱 진지하게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성모님은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물론 "엄청난 모성"이 있으셨고 "어마어마한 믿음" 있으셨고, 아드님 박해받고 모멸받으며 죽는 모습 다 견뎌내신 분이라고는 해도.  성모님이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이라던가 사랑의 고뇌, 아픔. 질투, 기쁨 이런거를 아실까요?? 이런거는 순결하고 고결한 성모님 하곤 너무나도 거리가 먼 감정들 아닙니까.. 그런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는 분이 모성 외에 사랑을 이해나 할 수 있으실까, 순결이나 강조하시겠지... 생각하니, 언제나 거리감이 듭니다.. 
 
근데, <우리들의 묵상>방에 그저껜가 어떤 분이 올리신 어떤 신부님 강론에서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의 부인 이성례마리아 란 분의 이야기를 보았어요.  그 분이 박해로 옥살이하다가 같이 데려간 3살 젖먹이가 품안에서 굶어죽는 꼴을 보곤 눈이 돌아서는, 밖에 거지로 떠돌아댕기는 어린 아들딸 셋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나 하느님 안 믿겠소" 하고 배교해선  풀려났고. 그 때문에 "순교성인 품"에서 제외되었다는 이야기.  (곧 다시 들어가서 결국은 처형당하셨긴 합니다만).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 마음에 "아 이 아줌마야말로  성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자기 자식이 품안에서 죽는 꼴을 보면서, 남겨두고 온 아이들은 거지가 되서 떠돌아다니는 꼴을 보고도 저 혼자 천국가겠다고 꿋꿋이 버티다 순교하는 것도 훌륭하겠지만.  "나 풀어주시오 애들 살려야 겠소.. "한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느껴지는지. 게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옥에 들어가 천주교 신자로서 죽은 것을 보면, 이 사람이야말로  성인이지 싶고, 성모님과 비교해서도.. 솔직히 제 마음에 더 감응이 큽니다... 가깝게 느껴지고요...
 
이런 생각들이, 묵주기도 하면서 드는게 정말. 마귀의 장난일까요. 레지오마리에 분들도 많고 성모신심단체들도 많아 성모님께 헌신들을 하는데, 어째 나만 이런가.. 는 생각이 들 땐 죄책감이 듭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서 죄송한데:  요점만 간추리면. 성모님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란 생각이 들어 슬프단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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