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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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마르 16,15-20ㄴ) /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 크리스찬반 주일복음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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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규엘리사 [thanksthanks] 쪽지 캡슐

2024-05-12 ㅣ No.172354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하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죠.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시(마르 16, 20)기까지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품위를 들어 높여 주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의 품위도 함께 높여 주신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그 엄청난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들어 높여 주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품위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아시는 바와 같이 세상의 삶이 아니라 하느님나라의 삶이겠죠. 우연일까요? 저는 지금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이라는 토드 메이 미국 클렘슨대 철학과 교수(김영사 펴냄)책을 읽고 있습니다. 바로덕스러운 사람, 즉 올바른 행위와 대상에서 기쁨을 느끼고, 올바르지 않는 행위대상에서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낄 줄 아는 사람때문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죠. 저는 교리신학원 신학편지과정 중에 있는데요. 이번 학기 주제 일부에 들어 있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고른 책입니다. 아무튼 메이 교수는 현대유럽철학을 연구하고 계시고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천국)>의 철학 자문 역할을 하신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사람의 바탕에는 품위(decency)가 있고, 품위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할 때 좋은 공동체가 이뤄진다는 것인데요. 그가 말하는 품위 있는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예를 든 사례를 보겠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이 혼잡하여 움직일 공간이 별로 없지만 지하철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탑승하지 않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 그렇게 맨 앞에 서서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1초쯤 망설이기도 하는 사람, 그리고 또, 출입문 가까이에서 목을 쭉 내밀어 안에 아직 내릴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사람은 품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메이 교수는 이것을 품위 있는 도덕적 행위라고 하며, 이 행위가 곧, 이 세상에는 살아가야 할 삶이 있는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덕적 행위는 메이 교수가 품위(decency)”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예수님께서는 명령하시죠.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7) 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그 품위를 좀 더 적극적으로 높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그의 입장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살아가야 할 삶이 있는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사람의 삶 자체를 사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들어 올려서까지 우리 피조물들에게 작용하시(교리서 308)려는 당신의 계획, 이웃 사랑 바로 그 품위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의 품위도 함께 높여 주신 당신을 진정으로 만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가, 당신을 십자가에 들어 올려서까지 우리 피조물들에게 작용하시(교리서 308)려는 창조주 하느님의 계획, 이웃 사랑 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 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부활과 승천으로 저희 품위도 함께 높여 주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하여 주시고,

그렇게 저희가 예수님 십자가에 들어 올려서까지 저희 피조물들에게 작용하시(교리서 308)려는 창조주 하느님의 계획, 이웃 사랑 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024512/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한택규 엘리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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