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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해성사로 끝내야 할지 면담을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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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ㅣ No.8459

안녕하세요...
 
자위에 대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저는 초등학생(국민학생) 때부터 자위행위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면...
 
저는 30대 후반의 미혼 남성입니다.
 
세간에서 일컫는 소위 명문대 영문학과 출신인데요...
 
1993년 입대하여 훈련소에서 사격훈련 중 청각신경을 다쳐 의병제대하여 지금껏 난청과 이명을 겪고 있습니다.(보청기 착용)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과보호를 받아 나약하다는 말을 꽤 듣습니다. 군대에서의 사고도 그런 맥락에서 일어난 듯..생각됩니다.
 
전공이 어학인지라 난청이라는 것은 저에게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상 백수입니다.
 
제대 후 이러저러한 치료를 다 받았지만 다 소용이 없었고, 한 수녀님의 안수기도가 유명하다하여 그 수녀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녀님이 저를 보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고추 만졌지? 그럼 안되...통회해야해' .. 이 말씀에 저는 너무 당황했고 그동안의 제 자위행위로 인해 난청이 유발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아무튼 그 수녀님의 인도로 세례를 받고 또 어찌어찌하다 본당에서 견진까지 받았습니다만, 신앙의 깊이는 아주 낮은 편입니다.
 
현재는 우울증과 불안함으로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겸하고 있습니다.(오래 되었습니다..한 10년 이상)
제 병의 뿌리는 '회피성 성격장애'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요새 '야동'이라는 매체로 인해 자위의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주변 청년신자들과 얘기해 본 경험으로는 대다수가 '결혼하지 않은 남자에게 자위가 무슨 죄야...우리가 성직자도 아닌데...'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안마시술소 같은 성매매업소에 거리낌 없이 다니는 사람도 봤습니다.
 
검색해본 결과 자위는 가톨릭 교리 상으로 죄더군요. 상황에 따라 소죄와 대죄로 나뉘어지더군요.
 
저는 언제부터인지 자위를 하게 되면 꼭 고해성사를 했고, 또 고해성사를 못했으면 성체를 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위란 죄를 통회하고 있느냐..그것도 아니고 그냥 강박적으로 하는 고해성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남녀간의 성관계 장면 같은 것을 보고 했었는데,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더군요.
 
입에 담기 민망한 내용이지만, 오늘날 야동의 주요소재인 '강간, 불륜, 근친상간...' 을 다룬 동영상을 보고 자위 행위를 합니다. 야동이라는 매체의 내용이 주로 남성들의 은밀한 성적 환타지를 자극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일 오래 참은 것도 한 20일정도...그러다가 못견디면 '아 모르겠다. 해버리고 고해성사 봐야지'라는 알맹이 없는 고해성사도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막상 하고 나면 허탈하고 하느님이 벌 주실 것 같은 무서운 생각도 들어 두려운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하는데, 저도 이런 고해성사가 고해성사 본연의 '통회와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의 의미와 동떨어진 것은 압니다.
 
그렇다고 고해성사를 안볼 수도 없고...
 
이런 얘기를 신경정신과 의사에게 말하니 '불필요한 죄책감이다. 단 너무 빠지지는 말아라'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현대 정신심리학에서는 자위행위를 지나치지만 않다면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는 글도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그 수녀님 말씀도 생각나고...저에게 있어서 자위와 난청이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 것도 같게 느껴지는데 이건 제 착각일까요?
 
고해성사로 그치지 않고 이런 얘기를 본당신부님과 면담을 통해 얘기해 볼까..하는 마음도 들지만..두렵습니다.
제가 변태 취급 당할까봐...
 
예전에 한 번 본당 부제님께 이런 얘기를 했더니 성도착증으로 몰아가시면서 정신치료를 권하시더군요.
고해성사를 하지 말고 치료부터 받으라고...그 얘기는 안들은 것으로 하시겠다면서..
당시 저는 난감하고 억울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생각엔 오히려 너무 참으니까 더 욕구가 강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제 경우,  신부님과의 면담이 어떨지...의견을 여쭙습니다.
 
답답하고 혼란스럽네요.
 
정말 용기내어 제 치부를 드러내어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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