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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임으로 이혼당해도 천주교에선 무조건 파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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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ㅣ No.7890

저는 올해로 33세 여자입니다.
결혼한지는 4년되었고, 단 한번도 피임을 해본적 없습니다.
모태 신앙으로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 간절했던 사람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저를 버리신 것 같습니다.
결혼초부터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정말 안해본 것 없이 다했습니다.
한약도 먹어보고, 운동도 해보고,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어보고,
심지어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노력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교회에서 반대하는 일이라 꾹 참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불임전문병원에서 검사도 해보았습니다.
한쪽 나팔관이 막힌 것 말고는 큰 이상이 없어서, 이론상으로는 자연임신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바보같이 왜 시험관 시술을 받지 않느냐는 주변의 성화도 뿌리치고, 저는 하느님께만 매달렸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도 매일미사에 참례하고, 묵주기도도 열심히 드리고, 기도회마다 찾아다니고, 안수기도까지 받고...
 
남들은 입양하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지만, 남편이랑 시댁에서는 결사 반대입니다.
남편과 시댁이 불교신자인지라, 혈육에 더더욱 애착이 강한 탓입니다.
시험관 시술도 받아보고, 안되면 대리모까지 생각해보자 할 정도입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과 가족 친지, 심지어는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에게까지 받아야만 했던 상처와 굴욕은 책한권으로도 부족합니다.
이제 더이상은 시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당할만큼 당했습니다.
 
이제는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냥 편해지고 싶은데, 방법은 이혼 아니면 죽음....
혼자 있을땐 자살충동까지도 느낍니다. 
 
 
이제는 남편과 저 둘 다 이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외아들인 남편과 시댁 어른들로부터 아직까지 소박당하지 않은 것도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저같은 불량품을 왜 만드셨는지 ... 
불교신자랑 결혼했다고, 벌받고 있는건지....
 
제겐 그저 하루하루 눈뜨는 것이 고통이고 지겨울 뿐입니다.
벗어날 수만 있다면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겪어야하는 고통으로 인해 이혼하게 되더라도,
천주교에서는 무조건 파면당하는 건가요?
무척 궁금합니다. 
 
직장도, 가족도, 사랑도 잃고, 하느님마저 저를 버리신다면, 제가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라는 주변사람들의 무책임한 말 따위는 이제 더이상 듣지 않으렵니다.
특히 신부님들의 냉정한 말씀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시험관 시술은 절대 안된다며, 악마의 유혹이라며 다그치기만 하시던 본당 신부님의 모습에서, 관용과 포용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도 싫습니다.
 
당장 내일 죽어도 좋으니,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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