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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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백성사라는 절차가 주님께 다가가기 힘겹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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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 [182.210.67.*]

2012-08-12 ㅣ No.9970

한때는 누구보다 절실한 신자였습니다.하느님이 날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낄정도로 지향을 두고 54일 묵주기도를 하면 좀 늦더라도 언제나 제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니까요.
규칙적이진 못해도 반주자가 급히 필요하면 수녀님 연락받고 급하게 미사 반주도 하구요.
무엇보다 제가 주님을 많이 의지했었습니다.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데에도 뜻이 있을거라고 믿었고 나에게 해가 되는것이기 때문일거라고 .....역시 지나고 생각해보면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견진도 받게 되었고...
대학도 졸업하게 되었지요..집이 넉넉하지 않은관계로 좀 늦게 한 편이었어요.
제가 가고자 하는 길로 가려먼 더 공부가 필요했고 당장 아무곳이나 취업하고 싶진 않았어요..
낮에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하다보니 밤시간밖에 일을 할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늦게 끝나니 아침수업도 지장이 생기고 ....그러다가 어찌어찌 우여곡절을 거쳐 퇴폐업소까지 진출을 하게 되었어요...
그땐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죠...낮에 공부하려면 매일 매일 출근할순 없었으니까 일주일에 한두번 일해서 학원비와 교통비를 버는거죠...
그런데 신체 싸이클이라는게 하루이틀 5시까지 일을 하다보니 점점 아침에 일어나는게 어색해지고 한낮에 일어나는게 적응이 되더라구요..물론 하루이틀 일하는 돈도 턱없이 부족하고...
여차여차 상황은 이래되고...지금은 5년쯤 냉담중입니다.
당연히 제대앞에 나설수가 없었죠.

뭐 성서중에 죄없는자 돌을던져보라하지만..물론 고백하고 잘못을 뉘우칠순 있었지만...일을 안할수 없었기에 성당에 나갈수 없었습니다..고백성사는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고백성사를 보고 죄의 사함을 받아도 어쩔수 없이 생계유지를 위해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하루하루 굳은 결심을 하며 일터로 가야하는 마음은 산 자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어 어떤게 우선인지 공부는 헤이헤져가고 근근히 생활비만 벌로 나가는 신세한탄하는 처지까지 되었지요..그래도 주님께 가고 싶은마음 너무 간절해서 매일 필사성서한것만 4권째 입니다..그리고 기도합니다.
제가 주님곁으로 다시 갈수 있게 해달라고...문제는 돈이었지요...
남들은 그냥 낮에 평범한 직장 다니라고 하니만 이젠 그것도 쉽지않은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조건기도하면 안되는데 대출받아서 어느정도 돈이 모이면 밤에 나가는일 정리 하고 그동안 흐지부지했던 공부 4개월만 올인하고 성당다니겠다고....

여기저기 대출신청했죠 ...직장인이 아니기에 ...광고에 나오는 고금리..상품들....갚을길이 멀지만 뭐 아직 젊으니 지금은 될때까지 해봐야 저 자신한테 후회하지 않을것 같아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수있는 평범한 생활이 너무 좋아요....서울까지 왕복4시간을 서서다녀야 해서 체력은 훨씬 안좋아지고 얼굴도 쏙들어갔지만 맘은 정말 편해요...

지금 상황을 설명하자니 불가피하게 글이 길어졌지만.......

이제 한가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
그게 제일  힘드네요...주님과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마귀가 제일 큰힘으로 잡고있는지....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봐야하는데...이런얘기들 ...좀 민감하고 수치스러운 얘기들 어떻게 고백해야할지 ...
고백소에 들어가자마자 목소리가 떨려서 기도문이나 읽어질지....냉담도 오래해서 너무 낮설고 무서운데...
저번주는 어머니랑 미사를 갔습니다...저는 아직 고백성사볼 준비가 안됬다고 하자 그럼 미사만 보라고 하셔서 미사만 보고 왔습니다..미사끝나고 신부님께 고백성사 신청하면 된다고 하신다는걸 말렸죠...
제 속을 모르시니까...그렇게 하면 어머니얼굴 제얼굴 다 알고 고백소 들어가는데 어떻게 그런말을....
어머니는 성당 여러단체 활동 중이시라 신부님도 잘 아시고 워낙 작은 성당이라...
그리고 더꺼려지는건 제 친구가 예전에 신학대학다녔는데 방학때 나와서 해준말중에 큰성당말고는 고백성사 볼때 대중누군지 안다고...목소리나 이런것들이...아무래도 봤던사람들이 보니까...
그래서 명동성당가서 볼생각도 했어요...ㅠ

오늘도 계속 마귀와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저녁미사 갈까 말까...

수녀님께 고백할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모고해가 된다면서요 꼭 신부님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주님께만 구체적으로 말하고 신부님께는 그냥 혼전 성관계?라고 말해도 똑같은 얘기 아닐까요? 그게 모고해는 아니잖아요.

어떤식으로 고백해야 하는지...어느정도까지 알고있는것을 고백해야하는지...좀 도와주세요.....

계속 이 문제로 기도 드리는데 쉽게 도와주시지 않네요....다른거 다 필요없고 제가 주님의 자녀로 돌아가고 싶다는데 조금의 용기만 달라고 ...몇달째 아니 일년가까이 함께 해달라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우시냐고...꿈에서도 성모상이 제 손위로 다가오고 일상에서도 기도하다보면 아직도 버리지 않으셨구나 감사하고...다른분들이 부르고 계시는거라고 하는데....
어떤 계기도 만들수 있으신 분이 이번만큼은 저 혼자 하란듯 버려둔 걸까요?

진짜 술이라도 먹고 갈까 할 생각까지 했을정도로 어떻게 얘길하란건지...
그냥 십계에  어긋나는 돌로 쳐죽임을 당할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5년동안 냉담하는 사이 셀수도 없는 수많은 죄를 지었습니다..(당연히 이런것들은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지만...분명 어떤죄든 인간인이상 죄를 꾸준히 짓고 있었을 테니까요 ..)
어떤 보석도 마땅히 받겠습니다.
이러면 안되겠습니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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