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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얼굴을 지니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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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모임 같은데 가서 모인 사람들의 인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것은 한마디로 만물상 그 자체이다. 거기엔 그 사람의 인생족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 했지만 인상이야말로 바로 그러하다. 나는 그 모든 얼굴에서 모든 존재를 본다. 어떤 이의 얼굴엔 사자가 나타나고, 또 어떤 이의 얼굴엔 여우가 나타난다. 또는 거기엔 사슴이 있고, 올빼미가 있다. 고양이, 독수리, 다람쥐, 토끼, 생쥐 등등. 그뿐 아니라 거기엔 도체 우주만상의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즉 인간은 자기창조의 존재이다. 어떠한 혼을 지녔나에 따라 그 얼굴도 결정된다. 예수께서 "찾아라, 얻을 것이다" 하셨지만, 인생이 지닌 개방성은 그대가 쫓는 모든 걸 품게 한다. 참으로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 인생이다. 그야말로 인생은 정직하다. 무엇을 쫓을 것인가. 우주만상의 온갖 것들이 있겠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곧 "하느님이냐? 맘몬이냐?" 다시 말해 "이타심이냐? 이기심이냐?" "나를 벗어나느냐? 나를 부여잡느냐?" "대아(大我)냐? 소아(小我)냐?" "청빈이냐? 탐욕이냐?" "구원이냐? 파멸이냐?" "빛이냐? 어둠이냐?" 등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거기에 있다. 그것에서 내 얼굴은 생명과 죽음 가운데 하나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