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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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도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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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7-10-04 ㅣ No.30637





『하느님의 침묵(The North Face of God)』中
캔 가이어(Ken Gire)글


…솔직히 나는 이 이야기속(가나안 여인의 믿음)에 나오는 침묵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침묵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침묵이 우리를 오랫동안 침묵하게 만드는 것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찾고 구하고 두드리라고(마태오, 7, 7-8) - 계속해서 찾고 계속해서 구하고 계속해서 두드리라고(루가 18,1) - 말씀하시며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셨다.


가나안 여인은 그런 끈질김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다.


어느 해에 한 그리스도인 모임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훌륭한 예를 볼 수 있었다.


내 아내의 친구가 자기 아버지와 삼촌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헌신된 그리스도인이었고 그의 동생을 사랑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주신 놀라운 선물의 가치를 동생이 볼 수 있게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는 동생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 내 아내의 친구가 철이 들 때쯤 되자 그녀의 아버지는 삼촌을 위해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여러 해 동안 함께 기도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동생의 구원을 위해 40일 동안 금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침내 성인이 된 딸은 집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기도의 중요성에 대한 그녀의 믿음도 사라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고 동생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신실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이 아무 쓸데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아버지의 기도가 응답될 수 없다면 누구의 기도가 응답될 수 있겠는가?


얼마 후 그녀는 삼촌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수십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다. 암이 퍼지고 있었지만 의사를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암이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의사를 찾지 않은 이유를 누가 알겠는가?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체념했기 때문이었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그 이유를 누가 알겠는가?


삼촌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삼촌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예수님과의 관계를 묻자 삼촌은 자신은 예수님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너무 마음대로 살았기 때문에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삼촌에게 십자가에 달린 강도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가 얼마나 자기 마음대로 살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은 삶을 살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그였지만 믿음으로 예수님께 고개를 돌린 순간 그에게 낙원이 허락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삼촌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곧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2분 후 삼촌은 숨을 거두었다.


그날 삼촌의 집을 떠나면서 내 아내의 친구는 그날 오후에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그날 그 시간에 자신이 삼촌을 방문하게 된 것인가? 왜 삼촌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된 것인가? 평생 복음을 거부했던 삼촌이 기꺼이 자신의 말을 들으려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들에 나는 누군가 기도했기 때문이라는 한 가지 대답밖에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들이 기도하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비하게 들리겠지만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떠난 후에도 그 힘을 발휘한다. 몇 년 후, 때로는 몇 세기 후, 심지어는 수천 년 후가 될수도 있다.


한 사람의 삶 속에서 깨진 조각들을 찾아내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작품 속에 그것들을 끼워 넣기 위해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침묵(The North Face of God)』도서출판 디모데, 캔 가이어(Ken Gire) 글, 마영례 옮김


하느님의 사랑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님들, 고운 가을빛 나날들 엮어가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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