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 수용자 양아들 삼은 김인자 씨 “몸 아파 쓰러져도 아들들 만나러 가요”

스크랩 인쇄

서울대교구홍보실 [commu] 쪽지 캡슐

2006-01-26 ㅣ No.97

청송교도소 수용자 양아들 삼은 김인자 씨

“몸 아파 쓰러져도 아들들 만나러 가요”

 

 

“예수님 닮은 아들들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요”


청송교도소 수용자를 두 명이나 양아들로 삼은 김인자(63세, 서초동) 씨. 2003년 6월 김 씨가 다니고 있는 서초동 성당에 교정사목위원회가 생기면서 교정사목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본당에서 관련된 봉사를 하던 중 직접 파견이 돼야 구체적으로 수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발로 뛰기 시작했다.


처음 청송 제1교도소에 갔을 때 그들의 해맑은 눈망울이 김 씨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들의 맑은 영혼이 느껴지니까 오히려 내 자신이 부끄럽더라구요.”


처음 간 날 눈에 자꾸 들어오는 아이가 있었는데 하느님의 뜻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내 아들하자”는 말을 하게 된 김 씨. 부모님이 안 계신 그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돼 주고 싶었다고 한다. 한달만에 그 아이로부터 “사실은 20년 무기수인데 이렇게 도움을 받아도 되겠냐”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 안될 이유가 없었던 김 씨는 그때부터 자주 편지하고, 찾아가며 좋은 엄마 아들 관계 유지하고 있다.


이듬해 김 씨를 유독 잘 따르는 아이가 있어 유심히 지켜보다 그 아이도 김 씨의 양아들이 됐다. 7년 구형받아 올해 5월에 석방예정인데 3월 가석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석방되면 집에서 같이 살 계획이다.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을 양아들 삼겠다니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남편이 제일 걱정이어서 열심히 기도를 드렸죠.”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어느 날엔가 남편이 김 씨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출가한 두 딸들도 처음에는 말리다 지금은 엄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양아들을 삼는다는 것. 그것은 그냥 도와주는 관계가 아니라 진짜 엄마-아들이 되는 것이다. 호적에는 안 오르지만 같이 정을 나누며 사는 식구가 되는 것이다.


“이제야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 알게 됐어요.”


양아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김 씨. 이들을 양아들로 삼은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없다고 말한다.


구치소에 있는 예비신자들을 위해 성서공부 봉사를 다니고 있는 김 씨는 오랫동안 성서못자리, 주일학교 교사 등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몇 해 전, 본의 아닌 오해와 갈등으로 심신이 지치면서 촉발성 당뇨병을 앓게 됐다.


74Kg이던 몸무게가 49Kg으로 줄면서 하루 네 번씩 배에 인슐린 주사를 맞고, 일주일에 두 번 서울대병원에 다녀야 하지만 마음만은 정말 행복하다고 한다.


“몸이 아파 쓰러져도 가야해요. 이제 막 엄마가 생겨 좋은 날을 살고 있는 우리 아들들을 위해서라도.”

 

서울대교구 홍보실 안선영.

 



265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