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ㅣ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 2005/02/09 에 올렸던 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녀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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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 빗방울을 타고 흘러내리는 / 어느 시집에서 /2005/02/09 에 올렸던 글
바람을 타고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비
안과 밖의 구분도 없는 출렁임은
끝없는 해저의 미로를 타고
부서져 나간다
안개를 휘젓고 그만큼 나아가면
그대는 머물고 있을까
혹은
바람이 되어 천지사방 미친 듯
돌아보는 그 어둠 사이로
조용히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철썩임은 조요한 부름으로,
그대의 휘파람 소리로,
부르고 있는데
어디쯤인가 그대 머물고 있는 곳
바람이 되어 스며들고 싶은데...
암브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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