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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에 취해 쓰러질 뻔한 작은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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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도울때 자신이 쓸 것 다 쓰고 남아서 돕는 것 보다 자신이 먹을 몫의 양식을 타인에게 내어 준다면 이것이 참 사랑 아니겠는가?
내 자신의 삶 한가닥을 이미 글로 올린 것 처럼.... (6월 26일자 1323번) 고픈배를 참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내 점심을 온전히 나누어 주고자 점심을 굶는 365일 중의 하루였으나, 내 영혼 깊이에서 너무 큰 감동이 이랑져오는 참 사랑에 자신의 삶이 부끄러운 하루였다
여유가 있다고 꼭 남을 돕는다고 할 수 없겠지만 자신도 허덕이는 삶이라면 남을 돕는다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다 모든 사람은 여유가 있을때 어려운 이웃을 돕기는 쉽다 자신도 비참하리 만큼 어려운 속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라고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전에 밝혔던데로 토요일은 30-40여명의 행려자및실직손님이 집중적으로 나에게 오는 날, 삶의 작은 보람이 있는 토요일 지난 토요일 오전 처음 마주하는 낮선 손님이 찾아 왔는데 통상적인 나눔을 거부하고 막무가내기로 쌀 값을 요구했다 쌀 값으로 몇백원을 주기는 어려운 일 물론 처음 왔으니 특별히 좀더 많이 나눔을 할 수 있지만 나눔의 룰 같은 것이 무너지면 감당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얄팍한 내 계산때문에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똑 같은 나눔을 해왔다 이런 손님이 오는 날은 곤욕을 치룬다 한동안 입씨름을 하고 나름대로의 룰을 지키는 선에서 이해시켜 돌려 보내면 언제나 마음은 편치 않다
통상적인 나눔보다 올린 오백원 과 이천원 사이에서 몇 분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손님이 왔다 또 다른 손님은 어김없이 일주에 한번 만나는 벗 같은 단골손님, 우리의 줄다리기를 듣고 내편에서 말을 거들었지만 처음 온 손님은 아랑 곳 하지 않고 반 어거지였다 이를 지켜보던 벗 같은 단골손님이 자기 몫 오백원을 선뜻 그에게 주면서 "내 것도 주리다 이제 돌아갑시다" 하고 처음 왔던 손님을 몰고나가듯 돌아간 후 ...... 두 사람 모두에게 더 내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이런 이런 멍청이....가슴을 치듯 후회 했다
내가 만일 저 사람처럼 이곳 저곳 손을 내밀며 근근히 살아 가는 처지라면 과연 내 몫을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 과연 선뜻 내어 놓을 수 있었을까 ? ? ? ? ? 감동과 후회가 가슴을 휘젓고 ..... 새로운 나로 거듭 나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이웃을 위하여 점심을 금식하여 나눔을 행하고 있다지만 지난 토요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날 이었다 단골 손님의 모습에서 느낀 감동과 나 자신의 옹졸한 바리사이 같은 행위의 부끄러움이 나의 작은 영혼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자기 몫을 더 어려운 사람에게 선뜻 내어준 단골 손님에게는 이번 토요일 포기했던 몫까지 합하여 나누어야지.. 그리고 차라도 한잔 대접해야지.... 옹졸한 바보의 나눔을 한없이 후회하면서도 단골손님의 아름다운 참 사랑에 만취한 토요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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