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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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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2.109.159.*]

2007-04-29 ㅣ No.5349

살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본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만은

 

제가 생각하기에 저 자신이 천주교에서 금하는 일들을 자주 범한것 같아서요

 

우선 저는 세례를 받기 위해 교리 공부를 하러 성당에 나가다

 

천성이 게으른 지라 2번 포기했었구요

 

결국 입대하고 군대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비록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뿌듯한 마음에 후반기 교육이 끝나는 날 까지

 

열심히 부대 내에 있는 성당에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문제는 미사를 보러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곳 고참들은 성당이 영외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성당가는 척 하고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곤 했으니

 

멋도 모르고 성당 가겠다고 말했다가 혼난 이후로 갈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성당을 잊고 지내다가 어느날 좀 어려운 고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하느님의 교회라는 것을 말하면서  성서를 들먹여 가며 그럴듯 하게 저에게 설교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구약도 끝까지 한번 읽어 보지도 않은 터라 솔깃했었고

 

중대에서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집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발을 빼 보려 했지만 그 사람과 서열 차이도 워낙 심해서 소극적으로 개겨(?)도 보았지만

 

결국 그쪽 사람들이 말하는 침례라는 의식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죄책감도 들고...그렇지만 시간이 더 지나게 되자

 

어떻게 하다 보니 아예 성당과 천주교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예비신자이었지만 열심히 성당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권유로 다시 성당을 찾았지만 왠지 좀 캥기는 느낌때문에 그냥 몸만 가있는 정도이었고

 

고회성사도 안했고 그래서 미사때도 영성체때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깊지 못해서 그런지 제가 여자 경험이 거의 없어서인지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착하고 이뻐서

 

그녀와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제가 아직 20대인대다가 처음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거의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생각해 보면 크게 수치스럽고 죄스러운 일은

 

학교에 미카엘 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제 세례명이 미카엘인데...십자가가 뻔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몰래 관계를 가졌습니다

 

 

몇 달이 지나고 그녀가 임신을 하였습니다 다른건 다 해도 절대로 이것만큼은 하기 싫었는데...

 

그녀는 규칙적으로 먹는 약이 있는데다가 

 

임신 초기에 알지 못하고 환영회나 회식 자리가 많아서 술도 많이 마셔서...

 

의사도 그렇게 하자고 해서 결국 임신중절을 했습니다

 

평생 짊어져야 할 죄이겠지요...? 그래도 이후로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임신 5주이면 초기이고 의사까지 그렇게 하라고 해서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얼마후 어쩌다가 그녀가 숨기고 싶어하던 과거를 물어보고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문란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도 저는 그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각하려 했는데

 

저도 그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점집도 가보고 별짓을 다했습니다

 

더군다나 서로 멀리 떨어져서 지내고 있던 터라 더 답답했고

 

찌질하게도 결국엔 헤어질 생각까지도 잠시 했었습니다

 

 

힘들어하다가 염치불구하고 성당을 나갔습니다

 

고회성사를 보는데  눈물이 펑펑났습니다 집에 가서도 샤워기 밑에서 계속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오히려 미안해 하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제가 성당을 찾게 된것도 그녀의 덕택이라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욕정을 억제하고 성당도 가능하면 자주 나가고 있는데

 

제게 악한 마음이 남아 있는건지 아직 믿음이 강하지 못한 탓인지

 

그녀에 대한 회의가 조금씩 생기더니 이제는 정신 분열증이 생기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보거나 기도를 드리고 난 후에는 마음이 편안해지다가도

 

어떤 때에는 혼란스러워 지기도 하고....

 

 

다시는 주님께 죄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로 여쭤보고 싶은 말은

 

1.이미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둘이 앞으로 착하게 같이 잘 사는게 주님의 뜻이겠지요?

 어디선가 혼전 관계를 가지면 혼인하면 안된다는 글귀를 본거 같은데 사실이 아니겠죠?

 

2.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낳자고 하려고 했는데

 그 약이랑 술은 임신 중에 절대 안된다고 해서요 유산되느니 차라리 낙태가 낫겠다 싶어서 그런건데

 심각한 죄가 될까요?

 

3.이유야 어찌되었든 하느님을 잠시 배신했었다고 생각하는데 고회성사만으로

 깨끗해 질 수 있는 건가요? 그래도 훈련소에서 받은 묵주랑 교리서 전역해서도 이사갈때도 챙겨갔었는데...

 

4.악령이라는게 진짜 있어서 사람들을 유혹하는 걸까요? 마음이 혼란스럽네요...

 

 

제가 쓰고도 보니...별짓을 다 했네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용서와 구원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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