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40을 불혹의 나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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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2-02-22 ㅣ No.5715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니시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마태오 16,13-19)

[누가 40을 불혹의 나이라고 했던가?]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습관적으로 올려다 본 하늘도...

노점상의 골 패인 할머니의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사십을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 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렸다

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리며 왔었다.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제 사십을 넘어 자꾸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불혹인지 무엇에 대한 불혹인지

도무지 모르며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위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그래도 굳이 불혹을 믿으라 한다면

    아마도 그건 잘 훈련되어진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또 마흔 중반으로 달려가는 이제서야

어떤 유혹이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더 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포장마차의 안주 굽는 냄새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

상념에 젖어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 싶은

그런 나이임을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어설프지도...

곰삭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이기에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 멋을 낼수 있는 나이가

진정 사십대가 아닌가 싶다

하루하루 삶이 갈수록 더욱 더 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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