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바쁘게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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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2-01-25 ㅣ No.5552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 때에 [예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 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코 16,15-18)

[바쁘게 할일]

어떤 수행자가 세속의 친구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도 이젠 마음을 내어

수행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영혼도 가꾸면서 살아야지."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할 셈이네.

하지만 세가지 일을 한뒤에 말야."

"그래, 그 세가지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첫째는 빨리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식들 좋은데 혼인시키는 것이고,

셋째는 자식들이 출세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네."

그러나 그 친구는 세가지를 이루기도 전에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

매일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

정작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환상만을 쫓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부터인가 "바쁘다."라는 말은

참 익숙하게 들립니다.

"바쁜 현대인" , "바쁜 나날들"...

그래서 인지 "빨리 빨리"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

마치 남에 비해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을 향해 수행자는 말 없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세가지의 할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세가지의 할일로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평안한 삶처럼 보입니다.

간혹, 이런 말들을 어떤 컬럼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빨리 돈 벌어서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겠다."

이러한 생각들은 예전의 기성세대나

지금 세대에도 통하나 봅니다.

TV광고에 보면 "청춘을 주고 성공을 보장 받았다."

라는 멘트의 광고를 종종 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 광고멘트가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그런데 그 배경화면을 보면

마치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위한 것 처럼 보입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닐텐데 말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일정한 지위를 가진 사람을

우리의 성공의 모델로 삼는,

그런 오류를 전달할 가능성 마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 자체가 무의미 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어찌 보면 그런 삶이 복잡하고

머리 아픈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단순하게 느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늘 입버릇처럼 바쁘게 산다고 하면서

정작 해야 할일들을 하지 못하고...

바쁜 삶 속에서도 자신이 진정 찾아야 할 것은

따로 있는 법입니다.

어떤 이들은 빨리 발견하고,

어떤 이들은 아주 늦게 발견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바로 자신 앞에 있는 것도 발견치 못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살고있고

내일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살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삶에 의미 보다는

그 바쁜 하루 속에 진정으로 바쁘게 찾아야 할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로 불린 우리들의 사명은 바로 이것이지요.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은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을 통하여

세상 안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바오로 사도는 날마다 더욱 큰 열성으로

복음 선포에 온 힘을 다하였으며

날마다 위험과 싸웠습니다.

그는 우리가 영예를 찾으려 애쓰는 것보다 더 큰 열성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반대와 모욕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한 것은

단 한 가지,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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