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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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한편 - 가을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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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환 [ch1831] 쪽지 캡슐

2001-10-28 ㅣ No.4964

 

 

지금쯤, 전화가 걸려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잊지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통 받았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 부터 살아가는

 

소소한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았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 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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