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대는왠지느낌이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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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bhilda] 쪽지 캡슐

2001-04-13 ㅣ No.3275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 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 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 블럭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원 한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점 없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랑 냄새가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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