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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사회에서 음주 안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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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09-10-16 ㅣ No.1213

japanese forms님이 촬영한 no alcohol in this area.


술자리를 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로 음주 안식일 각광받는다.
혹자는 일주일에 이틀, 혹자는 한 달에 일주일 등 작정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음주 안식일을 지키고 있다는데...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전체 음주율이 73.9퍼센트(보건복지가족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이르는 이때, 그들에게 내려지는 특단의 조치, 음주안식일을 정하라!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chapter 01. 음주 안식일부터 음주 안식월까지 그들의 ‘이유 있는’ 절주

대기업 마케팅&광고팀에서 근무하는 이아무개(40) 과장은 올해 특별한 휴가를 다녀왔다. 결혼 10년 만에 아내와 아이들 없이 혼자 9박 10일의 바캉스를 떠난 것이다. 목적지는 경남 양산의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 술은 물론, 담배도 절대 금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연식으로 지은 하루 세 끼 식사와 운동, 휴식뿐이다.

몸 관리가 필수인 B형 간염 보균자면서 매일같이 술에 취해 새벽녘에나 귀가하는 남편을 보다 못한 아내가 일찌감치 그의 바캉스 계획을 ‘음주 안식’으로 세워놓은 결과다.
이 과장은 아내의 등쌀에 못 이겨 떠나는 척 했지만, 아내의 잔소리와 놀아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없는 열흘이 꿈만 같았단다.
시작은 9박 10일 음주 안식 휴가였지만 직장 복귀 후에도 그의 음주안식은 지속되고 있다. 주 3~4회의 술자리를 2회로 줄인 것. 대신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은 꼭 일찍 귀가해 자전거 타기 등 두 시간 이상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단다.

자율적으로 음주안식을 시작한 이씨와 달리 자영업을 하는 김아무개(43)씨는 전문의에게 음주 안식을 권유받은 상태. 건강검진에서 지방간과 위염 판정을 받은 뒤 아예 음주 안식 3개월을 선고받았단다.
처음 3일간 괴로움을 호소하던 김씨는 단주침과 체조, 지압 등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이 지나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단다. 현재 두 달째, 지방간의 수치는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한 달가량 남은 음주 안식월을 끝낼 예정이라고.

영업 업무를 하는 회사원 박아무개(38)씨는 4~5년 전부터 생긴 숙취의 고통으로 최근 음주 안식을 결심한 케이스다. 알코올 전문 병원 해주클리닉에서 과음자라 판정받은 그는 매주 금요일과 월요일을 음주 안식일로 결정했다. 결국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간 금주가 선포된 것. 처음엔 금요일과 월요일마다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지키고 있단다.

chapter 02. 사회적 음주자에게 음주안식일은 꼭 필요한 선택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음주 안식일을 지켜야 했을까?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의 심재종 원장은 “음주 안식일은 알코올 남용자나 의존증 환자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평생 온전히 술을 끊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위의 세 사람들처럼 업무상의 이유 등으로 술자리를 갖는 사회적 음주자들에게 꼭 필요한 절차다.

사회적 음주라 하더라도 매일 마시는 술이야말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고, 더불어 자칫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증으로 이행될 수 있는 여지도 생길 수 있기 때문. 심 원장은 “적은 양이라도 매일 반주처럼 생각 없이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건반사처럼 술을 찾고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면서 알코올의존증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음주자들에게 음주 안식일은 알코올 남용으로 직행 전의 급브레이크와 같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의 이정권 교수 또한 “매일 음주하는 것을 피하고 일주일에 최소한 2-3일은 금주하는 것이 간의 피로를 덜어주는 길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간은 흡수된 알코올의 90퍼센트를 처리하는 기관.
문제는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왔을 때다. 흔히 체질에 따라 주량도 다르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리 술이 강한 사람이라도 기준 이상 술을 마실 경우 신체 손상 정도는 같다는 사실이다. 주량에 상관없이 1일 알코올 섭취량 80그램(알코올의 양은 술의 양×농도) 이상이라면 신체 손상이 오게 마련이란다. 결국 알코올 80그램이 간을 손상시키는 주량의 한계인 셈이다. 건강 알코올 섭취량은 1일 30~50그램.

술을 자주 마실수록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주량은 늘고,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신체 손상 위험군에는 더 빨리 노출되는 셈이다.

chapter 03. 건강 돌아보기에 이어 가족 사랑까지 더해져

음주 안식일로 얻는 효과는 무척 크다. 첫 효과는 건강부터 나타난다. 9박 10일간 음주 안식일을 가졌다는 이씨의 경우 직장 복귀 10일 만에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이 썼단다. 눈 밑에 거뭇거뭇 자리 잡았던 피곤한 기색도 사라져 얼굴에 생기가 가득해졌다.

몸무게는 변함없는데 체지방이 줄어든 것도 놀라운 결과! 오랜 술자리로 얻은 허리 부분의 ‘손잡이’가 싹 사라지니, 뜻하지 않은 성과에 아내까지 깜짝 놀랐단다. 가시적 효과가 드러나니 자연스레 술자리를 줄이게 되더라고. 하지만 그가 지적하는 음주 안식일의 최대 성과는 ‘가족애’의 확인에 있다. 술자리가 줄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자연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이전과 달리 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운동도 규칙적으로 한다고. 술자리를 줄이고 귀가 시간까지 빨라지니 저녁상에 아내의 반찬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9박 10일의 음주 안식이 술에 찌든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줌은 물론, 가족애까지 확인해주는 계기를 준 것이다.

그렇다면 음주 안식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음주 안식은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문제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진다고 한다. 본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기간이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는 셈. 보통 일단 숙취가 힘들기 시작했다면 주 2회 이상 음주 안식일을 갖는 게 좋다. 앞의 박씨처럼 월요일과 금요일을 음주 안식일로 정해 주 4일을 금주의 날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보다 계획적인 음주 안식을 하고 싶다면 알코올질환 전문 해주(解酒)클리닉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변화 속도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음주 안식을 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얘기다. 음주 안식이 월 단위로 확대될 경우 음주 안식월을 마친 뒤, 주 단위 음주 안식일을 과정을 가지면서 규칙적인 금주를 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 심재종 원장(다사랑한방병원)·이정권 교수(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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