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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와 해독의 해결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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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09-10-08 ㅣ No.1208

 

소화와 해독의 해결사, 무

 

저장 기술이 좋아지면서 무를 사철 만날 수 있지만, 10월이 되어야 무에 제맛이 듭니다. 김장의 친구인 배추는 조금 더 제철이 늦습니다. 여름내 즙이 없고 퍽퍽한 무를 먹다가 시원하게 맛이 든 무를 만나면 비로소 김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는 성질이 차고 시원합니다. 그래서 뭔가 속이 얹힌 듯한 기분이 들 때 시원하게 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가벼운 화상에 응급용으로 무즙을 내어 바르는 것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예전에 마땅한 소화제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무가 그 노릇을 했습니다. 무 한 쪽이면 쇠도 내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무의 해독, 소화 작용은 매우 뛰어나서 가벼운 수준의 소화불량을 무로 고치기도 하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거담작용이 있어서 가래를 삭여 주는 효과가 일부 있으며, 가벼운 기침에는 무를 달여 먹으면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옛 어른들은 무로 조청을 만들어두고 겨우내 기침이나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무조청을 미리 먹어두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 몸의 독과 열을 빼주는 기능이 있어서 무로 찜질을 하기도 합니다. 무의 소화 작용은 요리를 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무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와 소화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무를 곁들이면 훨씬 속이 편안하고, 섬유질도 있어 배변도 도와줍니다. 변비가 심할 때 밥에 무를 넉넉히 넣어 무밥을 만들어 먹으면 크게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회를 낼 때 대부분 무를 갈아서 곁들이는 것은 무의 제독 작용을 고려한 것입니다. 한국의 횟집에서도 무를 채썰어 회를 얹어 주는 풍습도 비슷해서, 우선은 회 접시의 모양을 내고 무의 해독과 소화 작용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요즘은 천사채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어 아쉽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해독, 소화작용이 뛰어난 무

음식에 꼭 필요한 감초, 무

 

무엇보다 무는 값이 싸기 때문에 거저 얻는 보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겨우내 저장 무를 시장에서 만날 수 있고,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무는 요리에 빠지지 않습니다. 김장의 주연 중의 하나이며, 여러 가지 한식의 기본 요리는 무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특히 국이나 탕, 조림에 필요한데 이는 시원한 국물을 만들고 재료를 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린내를 잡아주어 고기요리나 생선요리에도 꼭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가 빠진 갈비탕이나 고등어조림을 상상이나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외국에서 우리가 한식을 종종 먹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는 요리사나 주재료 등 다른 이유도 있지만 상당 부분 무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좋은 한국식 무를 구하기 어려운 까닭인 듯합니다. 무는 토양을 많이 가리지는 않지만, 풍토가 달라지면 맛이 달라집니다. 우리 땅에서도 제철이 아니면 무 맛이 크게 떨어지니, 풍토까지 달라지면 당연히 맛 차이가 클 것입니다. 서양에도 무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개 샐러리 맛이 나는 무이며, 이는 한국식 김치나 조림요리에 쓰기 어렵습니다. 과육이 단단해서 좀처럼 물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식에는 적응이 안됩니다. 대신 일본 무 품종이 흔한데, 아시다시피 이는 오히려 과육이 너무 물러서 제맛이 안 납니다. 진부하지만 확실히 신토불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식의 기본 요리인 무김치

밭의 인삼, 무의 뛰어난 효능

 

무는 건강에 아주 좋은 채소인데, 비타민C가 아주 많습니다. 다이어트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풍부한 섬유질, 매우 낮은 열량이지만 적은 양으로도 배를 부르게 하기 때문이지요. 심심할 때 제철 무를 잘라서 먹어보면, 시원하고 물이 많아서 마치 배를 먹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식후에 소화제 삼아 과일 대신 무 한쪽을 먹는 어른들도 많았습니다. 무는 아밀라제를 충분히 나오게 하므로 전분, 즉 대부분의 곡물의 소화를 돕습니다. 체했을 때 무즙을 내어 먹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무는 소염과 살균작용이 있어 위와 장의 병에 도움을 줍니다.
차별대우에 대해 항의할 때 우스갯소리로 "누구는 무 먹고 누구는 인삼 먹냐"는 말이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무가 아주 하찮고 쓸 데 없는 채소 같지만,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무가 인삼에 비견된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그래서 무를 밭의 인삼이라고 부르는 말도 있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실제 건강에 좋은 부분을 고려한 말일 것입니다. 그만큼 약성(藥性)이 높다는 뜻입니다.

 

 

 

 

 

 

무를 넣어 시원한 맑은 아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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