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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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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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0.118.49.*]

2005-12-30 ㅣ No.3891

안녕하세요?

현재 고2 학생입니다

 

이제 고3을 올라가는데

직업문제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과학자, 중학교 때에는 외교관 또는 변호사

하지만 고등학교 들어와서 제 적성에 많지 않고 제가 원하는게 아니라는 걸 꺠달았습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직업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것을 원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한 때 경제 전공한 후 돈을 많이 번 후 자선 사업가가 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봐서는 사랑 없는 돈으로만 하는 그런 것보다 직접 사랑을 나누며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것이 훨씬 더 소중하게 보입니다

 

몇 달 전부터인가 갑자기 사제라는 직업에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섬기고, 주님께의 미사를 집행하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영혼을 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가장 가까이서 섬길 수 있는 성직자의 길을 걸을 것인지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왠지 하느님의 사제가 되고 싶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할 수 있을지 슬픈 의문이 생깁니다

어머니께서는 상담 후에 하느님의 뜻에 맡기겠다고 하였지만 아버지께는 신자가 아니시고 제가 장남이라서 더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명문사립고에 다니고 있는데 집안에서 제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보다도 더 큰 장애물은 제 자신인 것 같습니다

 

가끔씩 제가 신자라는 것이 부끄러워질 만큼 마음 속에 각종 악한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서 특정한 나쁜 학생들을 상대로 지나친 분노를 하는 등 과연 저의 마음가짐이 하느님의 사제로 적합할지 의문이 듭니다. 항상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여러모로 제가 정말 부족한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과연 사제의 길이 맞는 걸까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제는 우리가 결심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거라고.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다는 것 자체가 혹시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잠깐 딴얘기를 하자면

어렸을적 하느님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유아일 적에 치명적인 열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간호해주시느라 밤새 계셨는데 제가 잘 낫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어머니께서 잠깐 한 환상를 보았는데

검은색 그림자 모습의 마귀들이 와서 저를 두고 얘기를 나누다가 저를 데려가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필사적으로 어디선가 나온 십자가와 성서를 들고 "마귀야 물러가라"를 외쳤답니다

그러고 나서 마귀들이 물러가고 어머니께서 정신을 차리니 제가 갑자기 온도가 급속히 하강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얼른 간호사께 신고하고 조금 있다가 어떻게 신기하게도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도 어머니께서 기도를 바치시며 "이 아이를 살려주시면 주님 뜻대로 이 아이를 이끄소서"라고 하신 적이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얘기는 중학교 적인가 처음에 어머니께서 친구에게 하는 얘기를 엿들어서 알았다가 제가 커서 고등학생이 된 후에 어머니께서 직접 얘기해주신 내용입니다

이 얘기를 알게 된 후로 빈약했던 제 신앙이 조금씩 강해졌고 제가 성직자의 길을 고려하는데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과연 제가 성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길일까 자주 주님께 기도를 드렸고 앞으로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고3을 앞두고 앞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과연 저는 성직자의 길이 옳은 것일까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제게 따뜻한 상담이나 위로 주시면 정말 힘이 나고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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