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달로스 콤플렉스(Daidalos complex)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이달로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건축과 공예의 명인으로 장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고의 기술자이다. 자신의 가진 장점 때문에 오히려 곤란에 빠진 사람들, 또 과거의 뛰어난 업적이 현재의 삶의 방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가리켜 다이달로스 콤플렉스(Daidalos complex)에 빠졌다고 한다. 다이달로스는 오로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데에 열중했고, 자신의 뛰어난 작품 앞에서 감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착했다. 그 외의 것들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없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은 아예 무의식 깊은 곳에 묻어버리고 자신의 뛰어난 점에만 집중한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또 집중하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우월감 아래에 가두어 두는 것을 가리켜 다이달로스 콤플렉스(Daidalos complex)라고 한다. 다이달로스가 반인반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하여 만든 미로에 자신이 갇혀버린 데에서 착안하여 명명된 콤플렉스이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너무 지나쳐서 누군가가 자기보다 뛰어난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기술이 무엇을 위해서 어떤 이유로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는 것, 자신이 최고의 장인이라는 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고 만들어냈다. 미노스 아내 파시파에가 황소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장치를 요청했을 때에도 그는 주저 없이 그것을 만들어주었다. 그로 인해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이 태어나자 이번엔 미노스 왕이 그 괴물을 가둘 수 있는 미로를 요청했고 그는 또 망설임 없이 그것을 만들었다. 다이달로스가 교만하여 자기가 만든 감옥에 아들과 함께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