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예술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던 청소년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교장 홍문택 신부)가 오랜 기다림 끝에 2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560 현지에 문을 열었다.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는 2009년 8월 말부터 지난 1년 6개월간 설립을 준비해온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소속 학력인정 무료 기숙형 대안학교다. 현재 전국 300여 개 대안학교 중 10여 개만이 학력인정 고등학교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 아홉 개의 꽃씨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 첫 입학생은 이봄누리(아가타), 홍현정(임마누엘라 카리타스), 안유나(아가타), 장지연(대 테레사), 장선호(로사), 조해림(안나), 채민진, 이정연, 신소영 등 9명의 소녀들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9명의 소녀들은 3년 동안 이곳에서 컴퓨터그래픽, 도자기, 금속공예, 천연염색 등을 포함한 미술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모두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할 처지였지만,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게 돼 다시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충북 청주 출신 이봄누리(아가타) 학생은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지만,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됐다. 이양은 “미술을 너무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해야만 했었다”면서 “2년 돌아온 만큼 더 큰 용기를 내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학생들은 미술에 재능이 있지만 정규교육 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가 외에도 만화가, 산업디자이너, 주얼리 디자이너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꿈을 갖고 있는 이 9명의 소녀들은 이제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라는 정원에서 꿈을 키우게 됐다.
# 31명 정원관리사와 6000명 후원자
9명의 소녀 ‘꽃씨’를 가꾸기 위해 31명의 선생님이 나섰다. 이 중 3명만이 유급교사이고 나머지 28명은 무료 재능 기부 봉사자다. 홍문택 신부는 아이들이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준급 강사진을 갖추도록 했다. 강사진 80% 이상이 중등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 교수를 비롯한 박사학위 소지자도 여럿 포함돼 있다. 이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고등학교 교과 과정 및 디자인 공예·미술창작·조소·도예·창의 체험 등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 뒤에는 6000여 명의 든든한 후원자도 있다.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가 1년 6개월만에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6000여 후원자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천상병 시인은 가난했지만 행복한 사나이였다”면서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가 행복한 사람을 키워내고 좋은 결실을 맺는 학교가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9명의 입학생들은 2월 25일 기숙사에 입소해 5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3월 3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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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 개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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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 개교“열린 교문처럼 예술의 꿈도 활~짝”
발행일 : 2011-03-13 [제2737호, 15면] 가톨릭신문
▲ 2일 문을 연 학력인정 무료 기숙형 대안학교인 화(花)요일아침예술고등학교 첫 입학생 9명과 개교미사에 참례한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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