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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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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07-10-29 ㅣ No.805

 
키스와 건강
 

누구에게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있을것이다. 가슴벅찬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첫키스...가슴 떨리는 키스와 건강의 관계를 살펴본다.

 

첫 키스의 불쾌한 기억-입 냄새

입 냄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불결한 구강위생이나 치주 질환으로부터 위식도역류, 간성혼수, 당뇨성 케톤산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천차만별이다. 많은 경우에 우선 심각한 질환부터 생각하고 간 검사를 해 달라거나 위장에서 썩은 냄새가 올라온다고들 걱정하지만, 정작 등잔 밑이 어둡다고, 대부분의 원인은 입안에 있다.

 

입안의 침은 항균 작용이 있어 입안의 세균을 제거하고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밤에 입을 벌리고 자거나 침이 마르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밤새 세균의 증식으로 인하여 아침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특히 아침에 입 냄새가 심한 이유는 밤새 침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잇몸이 좋지 않거나 충치, 플라크, 음식찌꺼기가 치아 틈새에 있을 때도 구취가 난다. 흡연 역시 불쾌한 입 냄새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물론, 마늘, 양파, 훈제고기, 음주도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는 트림을 자주 하거나 위식도역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드물다고 보아야 한다. 평상시 정상적인 사람의 식도는 적당히 찌부러져 있어서 냄새가 올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드물게 폐농양,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과 같은 폐질환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나지만 이 경우는 구취보다 훨씬 심각한 전신증상이 나타나므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간성혼수나 당뇨성 케톤산증도 역시 구취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원인질환의 증상이 더 위중하므로 감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렇게 대부분의 구취 원인이 구강 내에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치과를 방문하여 충치나 치석의 유무, 잇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구강의 청결을 위한 정확한 칫솔의 사용법을 익힌다. 치아 사이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치실을 사용한다.

2. 클로르헥시딘이라는 성분의 약제가 포함된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가글링하면 입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치과 선생님의 지시대로 적절히 사용하면 50% 이상에서 입안의 잡균을 없애고 구강상태를 좋게 한다.

3. 고기와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다.

4. 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거나 지나치게 코를 고는 사람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상담한다.

5. 일 년에 2회 정도는 치과를 방문하여 스케일링 등 예방치료를 한다.  

 

키스로 병이 옮는다?

마냥 꿀맛일 것 같은 키스지만 실은 타액을 통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위염과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한국인에 흔한 위장질환들이 헬리코박터라는 균에 의해 발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인의 식습관에 비상이 걸렸다. 서양의 식탁에서처럼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아니라 같이 찌개를 떠먹는 한국인의 전통적 식사습관이 헬리코박터균의 전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린 아기에게 엄마나 할머니가 음식을 씹어서 넣어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이들에게 흔한 치과질환인 충치나 B형 간염도 타액을 통해 옳을 수 있다. 충치의 원인균인 연쇄상구균이나 B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모두 타액에서 검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충치나 B형 간염이 있는 환자와 키스를 한다고 해서 모두 이런 병이 옮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면역력이나 타액속의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양에 따라서 감염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의 경우 파트너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인 항체(HBV Ab)가 있다면 함께 음식을 나누거나 키스 정도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타액, 정액, 혈액, 땀 등 모든 체액에서 발견되긴 하지만, 실제로 전파되는 것은 혈액을 통한 경우 외에는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헤르페스라고 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입술과 성기 주변에 아프고 따가운 물집(수포)을 형성하는 바이러스로 이 역시 파트너 간에 키스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헤르페스성 구순염과 같은 병은 늘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와 같이 컨디션이 저하될 때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곤 하므로 사랑하는 이와의 키스 전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드물지만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의 파트너가 그 음식을 먹고 난 직후 키스를 하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땅콩에 기관지가 심하게 수축하는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가 땅콩 먹은 애인과 키스한 후에 기도수축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경우야말로 본의 아니게, 죽음의 키스가 될 수도 있겠다.….

 

달콤한 키스는 부작용 없는 마약

이제 무서워서 키스도 함부로 못하겠다고? 몇 가지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그런 이유로 키스를 기피한다면 그야말로 손해막심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애정 어린 키스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불필요한 몸과 마음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 엔도르핀이란 엔도지너스 모르핀(Endoginous- Morphine), 즉 몸 안에서 분비되는 부작용 없는 마약이다.

 

오래된 부부라도 여성은 늘 데이트할 때의 달콤한 입맞춤을 그리워한다. 오늘은 모처럼 일찍 귀가해서 오랜만에 아내에게 첫 키스의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워 주자.

삼겹살에 소주, 마늘 냄새 없는 깔끔함은 키스 에티켓의 기본중의 기본!!!

 

글/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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